출산율 저하와 관련 열악한 보육시설도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보육시설의 현실을 보여주는 자료가 제시되었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여성위/교육위)이 여성부로부터 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방자치단체 보육행정 공무원의 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기준 보육시설수 2만4천개, 보육아동수 85만8천명에 달하고 있으나, 이를 담당하는 보육행정 공무원의 총수는 고작 52명에 불과했다. 결국 보육행정 공무원 1인당 담당해야 할 보육시설은 평균 464개, 담당아동수는 평균 1만6천506명.

특히 16개 시도지역중 경기도의 경우 보육행정 공무원 1인이 담당하고 있는 보육시설 수가 가장 많은 1천2백47개로 나타나 1인당 3만6천873명의 아동을 담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의원은 또 대구, 강원, 충북, 전북, 경남의 보육행정공무원은 말만 보육행정공무원이지 아동업무까지 겸임하고 있어 과연 정부와 자치단체가 보육업무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그동안 범정부차원에서 보육공무원의 인력확충 및 전문성확보, 보육예산확보 등을 꾸준히 요구해온 바 있다.

최의원은 보육업무가 여성부로 이관되고, 2004년도 보육예산 총 4,050억원으로 전년대비 29.4% 증액 등이 이뤄지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여전히 많은 국민들은 아이들의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였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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