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과 곤지암을 잇는 329번 지방도로의 북쪽에 있는 앵자봉(667m) 은 동북쪽에 있는 양자산(710m)과 함께 경기도 광주군, 양평군, 여주군등 3개 군에 걸쳐있다. 서울에서 가까운 산으로 교통도 편리하고 아직까지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한적하고 오붓하게 산행을 즐길 수가 있다. 숲은 울창하나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지는 흙산으로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세가 완만한 그저 평범한 산이다.

깊은 가을 부드러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일상을 탈출하고자 도심을 떠난 그 곳에는 그러나 여러 수목들이 조용히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가을바람에 계곡물에 떨어진 성급한 낙엽이 길손의 맘을 뒤흔들어 놓더니 옆을 보니 바로 그 곳에 눈을 크게 뜨고 마주할 수 없을 만큼 붉은 옷을 갈아입은 단풍나무가 있었다. 도토리가 많기로 유명한 그 산에는 소나무, 참나무, 박달나무, 물푸레나무, 잣나무, 떡갈나무, 밤나무등 수종도 다양하다.

앵자봉 오르는 길은 천진암 버스 종점에서 박석고개를 거쳐 오르는 길과 건업리에서 소목골로 들어가서 우측지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 등이 있다. 산중턱에 다다르니 가을 옷을 갈아입고 소나무를 휘어감은 칡넝쿨마저 정겨워보이고 잡목들도 울창하다. 산으로 오를수록 참나무 류가 온실을 뒤덮어 낙엽이 수북한 산길에서 발에 차이는 저절로 떨어진 가시투성이밤송이를 친구 삶아 맘껏 거닐 수 있다.
특히 이산은 천주교발상지인 천진암성지를 품고 있어 특별히 신자가 아니더라도 한번 찾아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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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자봉등산로
건업리-동남능선-앵자봉정상-서능-동남계곡-건업리:10km,4시간 소요
천진암버스종점-박석고개-앵자봉정상-기염바위-상건업-건업리:3시간 10분소요

(앵자봉에서=최은영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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