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시 46분께 강원도 철원군 관내 DMZ 철책선의 소규모가 잘려나간 현장이 포착돼 군은 북한군 침투 가능성에 대비해 검문검색에 들어갔다.
육군에 따르면, 이날 열쇠부대 소속의 박모 상병이 비무장지대(DMZ)를 순찰하던 중 북한군의 침투를 막기 위해 2중으로 설치해 놓은 철책선이 부분적으로 잘려나간 사실을 발견했다.
군 관계자는 40×40㎝ 크기의 북쪽 철책선은 가로 위측과 우측변이 잘려나갔으며 40X30㎝ 크기의 남쪽 철책은 가로 윗변, 세로 양측변이 각각 잘려나가 ‘ㄷ‘자를 밑으로 엎어놓은 형태로 구멍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특히 철책선 절단 부분이 남쪽 지역으로 밀려나 있어 무장간첩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철책선을 관할하는 군단과 연천군 일대에 새벽 3시45분께 대간첩침투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철원군 일대에 ‘진돗개 둘‘을 각각 발령했다.
이에 따라 군은 북한군이 경계능력이 취약한 새벽 시간을 이용해 군사분계선(MD L) 남쪽 지역까지 내려와 서울 잠입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기 북부 및 강원도 일대에 대한 수색과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군은 이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 검문소에 장갑차까지 동원하는 한편, 주변 일대 의 예비군 동원 준비태세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군과 경찰,국정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심문조가 꾸려져 북한 무장간첩 등의 침투 여부와 철책선 절단 의도 등에 대한 분석을 진행중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 무장간첩 등이 실제로 침투했을 가능성과 북한군이 대남 침투훈련 차원에서 절단만하고 다시 되돌아갔을 가능성 등을 두고 다각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병창 기자/포천=박성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