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강서송도병원 
사진제공=강서송도병원 

혈변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으로, 선홍색 혈액이 대변에 섞여 나오거나 짜장면 같은 흑색 변이 나오는 증상이다. 항문의 병변인 치핵, 치열, 항문암 등에서, 대장의 병변인 대장 용종, 궤양성 대장염, 대장암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질환에 의해 항문 또는 직장 출혈 등이 혈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강서송도병원 김칠석 원장은 "대장항문외과 병원에서는 혈변 증상이 있는 환자를 진료할 때 선홍색, 검은색 등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는 색상으로 그 원인을 파악하기도 하고, 화장지에 묻어나는 정도부터 변기에 뚝뚝 떨어지는 것까지 출혈의 정도로 그 원인을 파악하기도 한다. 환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건강검진 중 50세 이상에 해당하는 대장암검진 대상자가 받는 대장암 검사인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에서 출혈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선홍색 출혈일 경우 항문질환인 치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치질은 항문점막 주변의 혈관과 조직들이 팽창하면서 돌출되는 치핵을 뜻한다. 누구나 생활습관, 복부에 압력이 들어가는 신체 활동, 신체 노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치질이 생길 수 있으며, 유전적으로 항문점막 주변 조직이 약하면 젊은 나이에도 치핵이 발생할 수 있다. 치질 증상으로 팽창한 조직이 외부 자극이나 배변 시 내부 압력을 받아 출혈이 생기는 것이다"고 한다.

또한 "검은색을 띄는 출혈이 있거나 공단건강검진 대장암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되는 경우 위나 대장에 출혈이 있을 수 있어 추가적인 위, 대장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소화기관의 내시경 검사를 통해 출혈의 정확한 위치와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처치를 할 수 있다. 암이 의심되는 경우 주변 조직 및 용종을 제거하여 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소화기관 내에 염증이나 궤양 등이 있는 경우에도 확인하여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김칠석 원장은 “항문 출혈의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치질이지만, 그 이외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 혈변이 나타날 수 있다. 혈변을 보는 경우 대장항문외과 전문의와의 상담 후 항문외과 진료, 직장경검사,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S상 결장경검사, 등 다양한 검사 중 꼭 필요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그에 맞는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항문외과를 찾는 연령대가 예전에는 40대 이상이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서구적인 식습관이나 불규칙적인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비교적 나이가 어린 10대 후반에서 20대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혈변 증상이 생겼다면,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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