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방송 최은영 기자

남이섬은 특히 가을과 겨울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하지만 낙엽이 다 지고 벌거벗은 나무에 아직 하얀 눈이 옷을 입혀주지 않은 지금도 남이섬을 홀로 놔두진 않습니다. 
남이섬은 KBS 인기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한류열풍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 지난 해 84만여 명이 방문한데 비해 올해는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관광객이 20% 늘어 날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남이섬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들리는 외국어 안내 방송, 화장실을 알리는 외국어 표지판, 이렇듯 외국인을 의식한 서비스들이  한편으로 내국인들에게 또 다른 신비감과 이국적 정취를 느끼게 해줍니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서로 다른 사람들과 남이나루로 가는 배를 탑니다. 그 순간 그들의 설레는 맘을 같이 공유하게 됩니다. 과연 이 섬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준상(배용준)과 유진(최지우)이 남이섬을 애틋한 사랑으로 물들였습니다. 북한강이 보이는 벤치에서 첫 키스의 달콤한 추억과 너무나 아름답던 눈이 흩날렸던 메타세콰이어 숲길의 기억을 우리에게 선물했습니다. 수업을 빼먹고 걸었던 잣나무 숲길이, 아직도 웃음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자전거 타는 풍경이  그곳에서 호기심과 설레임에 찬 이방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이섬에는 여러 가지 가로수길이 있습니다. 발목까지 빠지게 노란 낙엽을 수북이 선물해주는 은행나무 숲길, 일년 열두 달 늘 푸른 잣나무 숲길, 이국적인 낭만을 만끽하게 해주는 메타세콰이어 숲길 , 아무 곳에나 누워도 될 거 같은 드넓은 잔디밭, 곳곳에 있는 두주인공들의 흔적들과 그것을 좇는 사람들조차 모두 남이섬의 한 풍경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겨울연가 촬영에 앞서 처음 인터뷰를 했다던 연가카페는 주인공들의 흔적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필수코스가 되었고 그들이 먹었다던 옛날도시락은 이제 그곳의 인기상품이 되었습니다. 곳곳에 있는 주인공들의 배너 앞에서 사진 찍는 관광객 틈에 끼어 난데없이 ‘2004 우수여행인증상품’으로 변해버린 추억의 섬에서 이국적인 낭만을 즐기고 있습니다. 숯불화로에 석쇠를 얹어 지글지글 구워먹는 맛이 일품인 남이섬식 숯불닭갈비를 즐기려 ‘섬향기’에 들어서니 그곳에도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은 관광객들이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남이섬 선착장에서 남이나루로 가는 첫 배는 오전 7시 30분 출발해 오후 9시 30분까지 10~30분 간격으로 운항됩니다.










<남이섬= 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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