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린파크 돌고래 줄줄이 폐사, 남은 1마리도 폐사 우려

[환경일보] 핫핑크돌핀스 등 16개 시민단체가 제주 마린파크의 마지막 생존 돌고래 ‘화순이’ 구하기에 나섰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위치한 돌고래 체험시설 마린파크에서 최근 8개월 사이 3마리의 사육 돌고래가 줄줄이 폐사하면서 이제 그곳에는 딱 한 마리 돌고래 ‘화순이’만 남은 상태다.

핫핑크돌핀스가 여러 채널을 통해 확인한 결과 마지막 생존 돌고래 화순이의 건강상태도 그리 좋지 못하다.

좁은 수조에서 같이 지내던 돌고래들이 짧은 기간에 차례차례 폐사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고, 자신만 홀로 남은 수조에서 화순이의 건강이 좋을 리 없다.

최근 8개월 사이 3마리의 사육 돌고래가 줄줄이 폐사하면서 이제 그곳에는 딱 한 마리 돌고래 ‘화순이’만 남은 상태다. /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
최근 8개월 사이 3마리의 사육 돌고래가 줄줄이 폐사하면서 이제 그곳에는 딱 한 마리 돌고래 ‘화순이’만 남은 상태다. /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

이대로 놔두면 화순이마저 폐사할 가능성이 커 시민사회단체들이 조그만 힘이라도 모아 화순이를 구출하자는 범국민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하고 관련 기자회견을 5월7일 개최한다.

시민단체들의 목표는 화순이를 마린파크의 콘크리트 수조에서 구출해 바다 한켠에 돌고래가 지낼 수 있는 ‘임시쉼터’에 내보내는 것이다.

화순이는 잔인한 돌고래 포획으로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일본 다이지 마을에서 포획돼 한국으로 반입된 ‘큰돌고래’라는 종으로, 생태계 교란 우려 때문에 당장 제주 바다에는 방류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임시로 바다 한켠에 쉼터를 만들고 화순이를 바다와 같은 환경에서 지내도록 한 뒤, 정부가 화순이 같은 개체들을 위해 만들려고 하는 돌고래 바다쉼터가 만들어지면 그곳으로 보내서 살도록 할 계획이다.

좁은 수조에서 같이 지내던 돌고래들이 짧은 기간에 차례차례 폐사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고, 자신만 홀로 남은 수조에서 화순이의 건강이 좋을 리 없다. /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
좁은 수조에서 같이 지내던 돌고래들이 짧은 기간에 차례차례 폐사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고, 자신만 홀로 남은 수조에서 화순이의 건강이 좋을 리 없다. /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

해양수산부는 향후 2~3년 안에 수족관 돌고래들이 지낼 수 있는 돌고래 바다쉼터를 만들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내년에 돌고래 바다쉼터 후보지들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하려고 하며, 관련 예산 확보를 추진 중이다.

제주 바다에서 불법으로 포획된 돌고래들은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갔으나, 현재 국내 일곱군데 돌고래 사육시설에 남아 있는 돌고래들은 모두 일본이나 러시아 등 외국에서 수입됐기 때문에 국내 바다에 방류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수족관 내 그대로 놔두면 폐사가 계속 이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마린파크에서 마지막 남은 돌고래 화순이가 수조에서 죽기 전에 구출해서 바다와 같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시민사회단체들은 화순이를 구출하자는 범국민 캠페인을 시작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내수면 일대 /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
서귀포시 성산읍 내수면 일대 /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

7일 기자회견 이후 ‘마린파크 폐쇄와 돌고래 바다쉼터 마련’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시작한다.

또한 제주 서귀포시를 지역구로 한 위성곤 의원, 제주도의회 현길호 농수축경제위원장, 제주도 정무부지사 등을 차례로 만나 돌고래 바다쉼터 조성의 시급한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협조를 이끌 계획이다.

/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
/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

또한 화순이가 시설에서 나와 바다쉼터에서 지내는 동안 필요한 사료비와 관리비 등 경비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을 진행하고, 이 과정을 총괄하기 위해 ‘화순이 방류위원회(가칭)’ 결성을 추진해 공무원, 전문가, 사육사 및 관계자, 시민단체 등이 협력해 화순이가 바다 환경에서 건강하게 지내도록 할 예정이다.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시셰퍼드코리아, 정치하는엄마들, 제주녹색당, 제주동물권연구소, 제주동물사랑실천 혼디도랑, 제주환경운동연합,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DxE 야생동물 소모임 등 총 16개 시민사회단체는 “화순이를 구출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