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직업병으로 몸살을 앓던 근로자들에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쉼터로 문을 연뒤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17명의 연구원이 4개팀으로 나눠 운영되는 원진재단 부설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소장 백도명.사진)는 다변화되는 환경조건과 조직 사회의 고정 관념에 젖은 틀을 벗어나 질병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적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겸 산업의학과 전문의 백도명 소장은 “인간을 중시하는 CEO의 경영을 통해 차세대 인간존중의 값진 실천이 경제적 이익보다 우선한다”는 철학을 귀띔한다.


녹색병원(원장 양길승)은 민간병원이면서도 공익적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이며 노동자들과 호흡할 수 있는 열린 요양기관으로 익히 알려진다.


CEO와 근로자들은 어떠한 어려움과 삶의 터전에 조성된 환경문제를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하려는 의지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근시안적인 경영 마인드를 과감하게 탈피해 인간을 중시하는 CEO들의 의식변화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백 소장은 설명했다. 







서울 중랑구 면목3동에 위치한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노동-환경-건강문제를 다루며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세워진 연구기관이다.


직업병의 설움을 가진 노동자들이 병마와 씨름하는 전국 노동자들의 건강을 지켜내기 위해 앞장서 만든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 됐다.


특히,산업안전보건법 제41조에는 작업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화학물질의 독성과 성분, 안전하게 사용하는 대책 등을 사업주가 노동자에게 반드시 알려주도록 규정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15년여전 무려 900여명의 환자 발생에 이어 아직도 400여명이 직업병 인정을 받기위해 기다리도록 한 원진레이온의 사고는 치욕의 오명을 달리한다.


이황화탄소(CS2)라는 유기용제에 의해 발생한 당시 발병은 전국 노동자의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위한 노력의 모태가 되기도.


노동환경연구소의 연구분야와 연구원은 근골격계질환과 작업환경측정, 분석실, 노동안전보건교육센터 등 관련분야 석-박사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산업보건의 영역에 대해 각 연구원들은 제각각의 노하우를 갖고 국내 어느 기관보다 더 문제를 폭넓게 살피고 효율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구조와 능력을 자랑한다.


백도명 소장을 비롯한 산업의학과 전문의인 임상혁 직업성근골격계질환연구센터 소장,의사 박영만, 한인임 근골격계질환연구팀 연구원 등 17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편,녹색병원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청년한의사회 소속의 젊고 의식있는 의료진으로 꾸려져 박애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지하 2층의 지상 6층, 연면적 5천200여평, 400병상 규모의 최첨단 디지털 시설을 갖추고 양방 한방 치과의 협력진료를 하고 있다.
백도명 소장은 "주어진 근로환경은 일터에서 몸담고 있는 근로자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며 "작업환경을 꾸준히 바꿔주는 배려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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