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누리꾼은 일부 환경단체가 우리나라의 무서운 압력단체로 등장했다는 폄하론을 내뱉어 불쾌감을 대신했다.
70,80년대는 환경언론 매체 역시 제4의 권력기관으로 기업체에 군림하던 때도 있었다며 내심 좋지않은 기억을 상기시킨다.
심지어 기업과 공직자들은 모든 것을 반대만하는 환경운동가와 그 단체를 존경은 하되 돈은 절대로 주지 말라고 애소까지 털어놓았다.
환경NGO는 건네받는 돈 맛을 알면 끝도없이 기업인을 괴롭힐 것이라는 충고어린 말도 서슴치 않는다.
또다른 자는 환경단체와 무관한 선거철이 찾아들면 정작 환경문제는 내팽개치고 불법선거운동을 운운하며 평상시는 관련 정치문제 등을 꼬집는 단골메뉴를 들고 나온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들에 대해 국민들의 존재가치를 인정해 주고 건설현장이나 오염 배출업소에 큰소리도 치고 정부 보조금도 수령한다고 일렀다.
같은 맥락의 화근이 된 것은 다름아닌, 국내 유수의 한 매체에서 환경단체에 대한 일갈을 보내면서 불씨가 당겨졌다.
그의 주장은 천성산에 대한 터널을 둘러싼 쟁점의 핵심은 산 꼭대기에 있는 20여개의 습지를 들고 있다.
터널을 이곳에 뚫지 못하게 하면 고속철 노선은 다른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그는 다른 곳이라고 해서 생태파괴가 없을 수는 없다는 궤변의 수준을 초연하고 있다.
더욱이 산을 깎을 필요가 없는 터널공법이 그래도 생태계에 주는 교란을 작게 할 수 있다는 소수의 의견도 전하고 있다.
토목 공법상 하자발생이 빈번했던 지하수 공극을 메워버리는 기법과 터널을 방수 시트로 덮어버리는 방법도 있다고 설득력을 더했다.
그는 특히 반대만을 고집하는 환경단체에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는 몇마디를 조언삼아 충고했다.
무엇보다 천성산의 제일 급한 일은 습지의 표층수가 지하수와 연결돼 있는지를 직접 확인해보라는 것이다.
요컨대 그는 무소불위의 환경단체도 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 많은 국책사업들이 환경단체의 반대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한 그는 환경단체의 얘기가 옳은 것도 있을 것이라고 달랬다.
하지만 누가 봐도 꼭 해야 할 일을 환경단체가 억지 논리로 못하게 막는다면, 국민들은 그런 환경단체가 하는 다른 주장까지 의심의 눈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필요한 부분들은 시공사와 시행자의 사업자에게 다짐을 받고 나서 제대로 이행하는지 감시하면 될 것으로 설명한다.
환경부 일각에서조차 환경단체의 무소불위의 군림보다 현명한 대안제시와 함께 공조하는 솔로몬의 지혜를 바란다고 주문, 대조를 이뤘다.
이 같은 주장에 환경단체의 입장은 그리 긍정적인 점수를 주지않고 있다. 환경NGO는 무조건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진정한 천성산 살리기로객관적인 다수설아래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원칙론을 고집한다.
일찍이 원효대사가 이 곳에 자리잡고 불도에 정진하며 중생을 제도한 곳으로도 알려진다.
천성산은 환경부 법정 보호종인 꼬리치레 도롱뇽과 꼬리박낙시, 푸른큰수리, 팔랑나비, 무당개구리 등 보전가치가 높은 만큼 개발논리의 뒷전으로 밀리는 우를 범치않길 요구한다.

[제136호 2004년 9월 2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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