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은 초기에 환경오염현상과 환경복원을 가르치고 학습하는데 주력해왔다. 이후 인간이 태도를 바꾸는 것은 환경지식 보다는 감수성과 인성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지면서 인간의 태도를 바꿔 환경문제를 사전 예방하는 수단으로서 환경교육을 중요시해왔다.
나아가 환경교육이라는 용어도 환경이 문화와 인권, 사회, 경제 등과 통합적으로 고려돼야한다는 의미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경우 학교, 각종 시민단체, 종교단체, 지자체, 기업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환경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환경교육의 주제도 하천, 갯벌, 숲과 같은 자연매체와 쓰레기, 재활용, 에너지와 같은 인공매체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질적, 양적으로 현저히 발전했다고 하는 환경교육에는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환경교육은 지역문화를 포괄하지 못하는 단발성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으며, 교육 주제가 심화 발전되지 못하고 있다. 환경교육을 담당하는 교사 및 전문가들도 프로그램, 교육방법 및 내용의 빈약함과 한계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교육과 관련된 정보나 교구는 공유되지 못해 이중적 낭비를 초래하고 있고, 마땅한 환경교육장소도 부족하며, 재정의 열악함은 심각한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입시위주의 우리 교육현실에서는 고등학교를 앞둔 시점부터 다른 교육에 대해서는 현저히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인데, 그렇다면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교 저학년생을 위주로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적용하는 것이 보다 더 효율적일 것이다.
또한, 단발적 환경교육은 지양하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의식(mind)’을 심어주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런데 각급 여러 학교에서 각각 전문교사와 교육자료, 프로그램을 갖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경제성도 없다.
따라서 일정 지역별로 이런 기능을 담당 수행할 수 있는 다기능 지속가능교육 센터(multi ESD center)의 건립을 제안한다.
이 센터에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다양한 영상교육자료, 환경연극공연, 환경영화 상영, 각종 실내외 전시관, 체험관 등을 설치한다.
우리 아이들은 이곳에서 계절별로 자연의 변화와 자연의 역할, 왜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지, 환경파괴를 어떻게 막고, 어떻게 복원하는 지를 배우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센터에는 지역사회의 교육기관, 환경단체들이 동참해 그들이 개발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별도 체험의 기회로 이용토록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굳은 의지와 지속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지자체도 ‘지방의제 21’의 맥락에서 이에 준하는 노력을 경주토록 이끌어야 한다. 또한,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재정적 지원과 참여도 중요하다.
정부는 큰 틀을 세우고 지자체와 대기업들을 격려해 실천 지원토록 유도하고, 지자체는 부지를 제공해 센터를 설립하거나 기존 센터를 확대 개편해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대기업이나 공기업들은 ‘환경경영시스템 도입’, ‘지속가능경영 실천’, ‘사회공헌기업 추구’와 같은 보여주기식 홍보보다는 실제 이런 중요한 지속가능교육센터 건립에 대 스폰서로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삼천리 금수강산의 국민으로서, 지구촌민으로서 자격을 갖추고 권리와 의무를 다하도록 제대로 가르치는데 어른들이 앞장서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

[제145호 2004년 12월 1일 수요일]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