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귀포시가 관내 결식 학생들에게 제공해 물의를 빚은 점심도시락은 질과 양적인 면에서 턱없이 부실해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문제의 도시락에는 빵과 단무지 게맛살, 삶은 메추리알, 튀김이 고작이었다.
언뜻 보기에도 빵과 단무지의 만남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무성의한 식단에 불과하다. 서귀포에 이어 군산에서는 건빵과 단무지 메추리알 김치 참치볶음을 넣은 건빵도시락을 결식학생들에게 제공해 파문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아직도 지원해야 할 결식아동의 정확한 숫자와 어떤 기준에 따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눠 지원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심지어 각 구청과 동사무소 사회복지관에서 파악하는 결식아동 인원수와 상당한 차이를 보여 복지정책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일련의 사태를 세심하게 짚어 수익에 급급한 몰지각한 업주나 관련자가 있으면 그에 상응한 문책이나 사법처리까지 검토해야 한다.
제2의 도시락 파문을 뿌리뽑기위해 서라도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자양분을 충족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대구시의 경우 급식 지원을 받아야 할 불우한 아동들은 빠져 있었으며 결식아동의 대상자 선정을 어떻게 선정했는지 의심스럽다는 비판도 적지않다.
결식아동들에게 지원되는 도시락 내용물은 일반인들의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나 인면수심의 상혼마저 역력하다.
향후 사회복지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을 통해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김근태 복지부 장관이 도시락의 전달체계에 허점을 언급하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지만 사리사욕에 눈먼 파렴치한 업자를 사법처리하길 거듭 촉구한다.

[제152호 2005년 1월 19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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