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한 영업사원이 판매왕 상품으로 받은 차량을 정신장애우복지시설에 기증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지난해 203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판매왕에 오른 기아자동차 허영봉과장(38세, 교대역지점)이다. 허과장은 최근 2004년 판매왕 포상으로 받은 2천만원 상당의 카니발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증해야겠다고 결심하고, 20일 경산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사랑밭재활원(경기도 화성 소재)’에 기아차 명의로 기증했다.

이날 카니발을 기증받은 ‘사랑밭재활원’의 최재명 이사장은 “그 동안 재활원에 운영차량이 없어 장애우들이 외출할 때면 개인차를 이용하곤 했다”며 “최악의 경기불황으로 본인도 차팔기가 어려울 텐데 이렇게 잊지 않고 이웃사랑을 실천해 주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에 허과장은 “운동선수들이 상금으로 받은 돈을 불우이웃돕기에 쓰는 모습을 보고 나도 1등을 하면 꼭 상품을 기부하겠다고 아들과 약속했었는데 이를 지키게 돼 기쁘다”며 “기아자동차 영업사원들을 대표해 받은 상인 만큼 이번 기증을 개인명의가 아닌 회사명의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허영봉과장은 93년 입사이래 신입사원 최다 판매왕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총 1,654대를 판매한 베테랑 영업사원으로 ‘03년에는 202대, ‘04년에는 203대를 판매해 2년 연속 판매왕 자리에 올랐다.

그는 “기부금은 제게 차를 구입한 고객들의 것이고 단지 저는 전달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라며 “이번 카니발 기증을 통해 기아자동차의 모든 영업사원들이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내수침체를 돌파할 수 있도록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백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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