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을숙도를 비롯한 낙동강 하구가 2007년 상반기까지 세계적인 탐조(探鳥)관광벨트로 조성돼 부산의 대표적인 겨울철 테마관광상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부산시는 20일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 및 갈대밭을 보전하고 그 가치를 활용해 세계적인 탐조관광 벨트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2007년까지 낙동강 하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미산 중턱에서 시작해 을숙도~명지주거단지~낙동강 둔치 염막지구를 잇는 강변 탐조코스를 개발한 뒤 주남저수지와 창녕우포늪까지 확대한 외곽 탐조코스도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00년부터 추진 중인 을숙도 43만6천평에 있는 농경지와 준설토 적치장을 습지와 갈대밭으로 되돌리는 생태계복원 사업을 올 연말까지 마무리하는 한편 낙동강하구 종합관리와 연구, 생태 및 환경관련 자료전시, 교육 등을 담당할 `낙동강 에코센터‘를 내년 10월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또 낙동강 둔치 염막지구(하구둑~낙동대교) 77만평을 생태공원과 습지생태원 등으로 조성하는 정비사업도 내년 말까지 끝내기로 했다.


부산시는 이같은 생태계복원 사업과 더불어 내년 10월에 낙동강 에코센터가 완공되면 이를 중심으로 탐조코스 개발과 관광자원화를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해 본격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부산시가 마련한 기본계획에 따르면 낙동강 하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아미산중턱에는 철새전망대를, 명지주거단지 앞에는 철새탐조대를 각각 설치해 원거리와근접거리, 측면에서 철새를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을숙도에 있는 분뇨해양투기 관리동 건물을 6월에 낙동강 하구 탐방체험장으로 전환하고 쓰레기매립장 관련 시설은 리모델링해 환경단체 사무실 및 야생조수치료센터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낙동강 하구의 효율적인 관리 및 이용을 위해 민간 및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낙동강하구 관리협의회‘를 구성해 하구주변 각종개발사업 및 보전시책에 대한 관리체계를 일원화하는 한편 낙동강 생태교육관을 위한 재원마련 차원에서 생태보전협력기금(연 4억원씩)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이 기금을 생태환경조사와 체험프로그램 개발, 국내외 교류 및 이벤트 개최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낙동강에코센터에는 박사급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탐조 가이드를 확보해 낙동강 하구를 찾는 탐조객들에게 체계적인 설명과 생태교육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이같은 자체 인프라 구축과 함께 올해 상반기에 `아시아 태평양지역 오리 기러기 네트워크‘에 가입하고 2008년 람사총회 유치 등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의국제화 및 해외홍보에도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낙동강 하구는 삼각주와 갯벌, 모래섬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여건을 갖추고 있어 많은 철새들이 찾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98종 8만4천1여마리가 관찰됐으며 고니 등 오리류가 21종 5만4천300여마리로 65%를 차지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같은 생태계복원과 탐조벨트 조성을 통해 낙동강 하구가 동양최대 철새도래지의 명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쉬는 생태관광지로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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