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 400년>은 근대회화의 시조 푸생에서부터 현대미술의 거장 마티스까지, 17세기에서 20세기까지 약 400년 동안에 걸친 서양미술의 흐름을 교과서에서 배워왔던 화가들의 진품을 통해 한눈에 감상하는 교육적인 전시입니다.
17세기 절대 왕정을 배경으로 장중하고 화려한 바로크양식과 국립미술아카데미의 영향 아래 형성된 고전주의 양식, 18세기 귀족사회가 낳은 장식적인 로코코 양식, 산업기술의 발달로 근대화되기 시작한, 일반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19세기의 사조, 즉 낭만주의, 신고전주의, 사실주의, 자연주의,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와 20세기의 야수파, 큐비즘을 대표하는 예술〉湧?포함하여, 400년간의 미술사를 이끌어온 88명의 작가, 총 119점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본 전시는 또한 최근에 발견된 고갱 판화 20점과, 마티스가 랭스미술관에 직접 기증한 <재즈> 판화집도 함께 소개됩니다. 또한 거장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과정인 밑그림과 제작과정이 전시에 담겨, 오늘날의 미술이 성립되기까지 화가들의 내적인 고심과 치열한 논쟁사를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본 전시는 교과서를 통해서 익혔던 화가와 작품들, 그리고 흥미로운 미술 이론들을 입체적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아름다움을 깨달으면서 자연스럽게 미술과 문화에 대해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전시는 시대별로 4부분으로 나누어지며, 각 시대에 따른 ‘선과 색’의 논쟁, 그리고 화합을 이끌어 온 서양미술 400년의 대표 작가들의 오리지널 작품 119 점을 세기별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습니다.


* 17세기
근대회화의 시조인 푸생의 작품과, 그에게서 지대한 영향을 받은 루이 14세 수석화가 르브룅의 선과 색의 우위에 대한 심도 있는 이론과 조형적 미학을 감상합니다.
이 바로크 시대는 엄격한 선묘를 중시하였던 고전주의와, 색의 가치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 화파의 대립으로 서양회화사에서 선과 색의 첫 번째 논쟁이 시작됩니다.


* 18세기
선과 색의 화합을 모색한 쿠아펠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18세기 로코코 양식의 특징인 신선하고 섬세한 색을 사용하는 부쉐의 장식적인 회화의 양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정확한 윤곽선에 가치를 둔 장엄한 화풍의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이 전시됩니다. 


* 19세기
선과 색의 가장 중요한 논쟁인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와 대립을 앵그르와 들라쿠르와의 작품을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화가들은 이제 색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선에서 자유로워지며, 빛을 탐구하기 시작합니다. 사조의 탄생과 발전 양상을 쿠르베, 인상주의 화파의 선구자인 모네 등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감상합니다. 또한 고갱의 판화 및 드로잉 20여 점이 별도로 꾸며져 원시생활 속의 그의 신앙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 20세기
이 시기는 화가들이 선과 색의 화합을 모색하면서 추상화의 길을 제시합니다. 큐비즘의 창시자인 피카소의 청색시대 작품 2점과, 야수파에 영향을 받은 뒤피의 자유분방한 색채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마티스의 <재즈>는 본 전시의 종결부로, 선과 색이 일치되는 면모를 보여주며 두 영역의 오랜 대립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국보급 명화인 앵그르의 ‘샘’, 외부에 처음 공개되는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 르노와르의 ‘대본낭독’이나 마티스의 ‘재즈’ 등 친숙한 외국 작가의 걸작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서양미술 400년>. 선과 색의 대립 구도로 서양미술사를 이해하기 쉽게 기획한 이 전시를 통해 교과서를 외우면서 배우는 우리 학생들이 눈과 가슴으로 명화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감상하기를 바랍니다. 이 전시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4월 3일까지 계속됩니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최은영 기자>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






앵그르의 ‘샘’






마티스 ‘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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