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나 버스 대기실등에서 핸드폰이나 PDA(개인휴대단말기)를 이용해 책을 읽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일명 전자책(e-book). 일반 도서보다 훨씬 휴대하기가 간편하고 한꺼번에 여러 종류의 책을 담았다가 상황에 따라 꺼내보기 쉽다. 2000년대초 IT(정보기술) 붐을 타고 등장했다가 큰 빛을 보지 못했으나 최근 핸드폰을 통한 다운로드가 증가하면서 전자책도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친구와의 만남 시간을 기다리면서 삶의 중간 중간에 생기는 짜투리 시간을 전자책으로 알차게 보내보자.
 
 전자책은 책 내용을 종이가 아닌 화면을 통해 보는 것이다. 즉 소설이라면 같은 내용을 전자책 전용 단말기나 핸드폰, PDA, 컴퓨터를 통해 보는 것이다. 2~3년전 초창기 딱딱한 텍스트만 보여주던 것에서 이제는 책을 읽듯 책 모양 그대로를 담고 있고, 책장 넘기는 소리는 물론 배경음악도 들려주고 있다.
 전자책이 인기를 끄는 이유중 하나는 책 값이 실제 책보다 50% 이상 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신간 <떼굴 떼굴 돈 굴리기>(문성민 지음 매일경제신문사)의 경우 일반 서점에선 1만원을 받고 있지만, 전자책은 4천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전자책은 대체로 PDF XML파일 형태로 제공되고 있으며  XML파일은 종이책을 볼 때나 가능할 법한 밑줄이나 형광펜을 그을 수도 있다. 여기에다 책읽는 중간 떠오른 착상을 적어둘 수 있는 메모지 기능도 있다.
 동화 등 어린이용 책은 장면마다 애니매이션과 음향을 제공하고 있다. 성우가 책 내용을 직접 읽어주기도 한다. 이럴 땐 플래시플레이어 등 추가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책을 구입하면 다운로드 알림창이 뜨면서 자동으로 깔아준다.
 인터넷 서점 예스24(www.yes24.co.kr)를 비롯 온라인 서점에서 전자책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전자책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서점으로는 전자책 전문업체 북토피아( www.booktopia.com), 조은커뮤니티( www.ebook21.com), 모닝365( www.moning365.com) 등이 있다.
 독서 사이트인 ‘오른발 왼발(childweb.co.kr) ‘ ‘글나라(gulnara.net)‘ ‘ ‘북퀴즈(bookquiz.co.kr)‘ ‘아이와(iwaa.co.kr)‘ ‘강백향의 책 읽어주는 선생님(mymei.pe.kr)‘ ‘책으로 따뜻한 세상(readread.co.kr)‘ ‘엄지북(umjibook.co. kr)등도 도움이 된다.
 온라인 서점에서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반 이상 싼 가격이지만 전자책을 아예 무료로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전자 도서관. 종이책을 무료로 빌려볼 수 있는 도서관이 있는 것처럼 전자책에도 전자도서관이 있는 것이다.
 온라인 서점을 통해 전자책을 사보기 전에, 먼저 전자도서관을 이용해 보는 것도 컴퓨터 앞에 앉아서 돈 안들이고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요즘은 초중고, 대학교는 물론 각 지역에 있는 공공도서관도 전자도서관을 따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사이트만 찾으면 어렵지 않게 전자책을 빌려볼 수 있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오프라인 도서관 회원증을 발급받은 사람만 전자책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곳이 많지만, 간단하게 온라인 회원 가입 절차만 거치면 바로 책을 빌려주는 곳도 많다. 
 공공도서관에 들어가 ‘e-book‘항목을 누른 뒤 회원가입을 하고 로그인을 한다. 그런 다음 전자책 전용 뷰어 항목을 클릭, 뷰어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설치한다. 목록에서 원하는 책을 고른다. 해당 전자도서관 사이트가 제공하는 사용법을 보면 누구든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모든 준비를 마쳤으면 마우스를 클릭해 책장을 넘기며 읽으면 된다.
 대출 기간은 3~5일 정도. 한 사람당 3~5권까지 빌릴 수 있다. 자신이 빌린 책들의 목록과 대출 마감일 등은 ‘내서재‘라는 항목을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
 보통 대출 한도까지 책을 빌렸다면 추가 대출은 안된다. 반납 항목을 눌러 다 읽은 책을 반납하면 다시 다른 책을 빌릴 수 있다. 깜빡 잊고 반납일을 넘겼어도 자동반납 처리된다. 종이책을 대출했다가 반납일을 깜박 잊어 연체자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전자책의 경우는 그럴 일은 없다.
  지난해 전자책 보급과 방식 표준화를 위해 국내 출판사, 서점, 기술업체 등 500여곳이 모여 만든 전자책도서관통합컨소시엄(www.kobla.org) 사이트에 가 구축기관 항목을 누르면 전자책을 빌릴 수 있는 전국 공공도서관과 초·중·고, 대학교의 목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최근 각급 학교와 공공기관에 설치한 전자책 도서관에서의 전자책 주문이 계속되고 있어 전자책 업계의 매출 신장에 한몫하고 있기도 하다.
 북토피아(www.booktopia.com)에 따르면 예전에 월 3천만원 수준이었던 SK텔레콤을 통한 전자책 다운로드 매출이 지난해 한때 월 3억원까지 급상승했고 전자도서관에서의 매출도 이에 버금갈 정도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고객 서비스 용으로 전자책을 선물하거나 직원 교육용으로 전자책을 주문하고 있기도 하다.<이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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