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의 산증인 월전 장우성 화백이 지난달 28일 오후 3시40분 종로구 팔판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93세.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한국화가인 장 화백은 평생을 한국화의 새로운 형식과 방향을 모색하며 우리 화단을 이끌었다.
그는 동양고유의 정신과 격조를 계승, 현대적 조형기법을 조화시킨 ‘신문인화‘의 회화세계를 구축해 근대적 화풍을 이룩, 해방이후 새로운 미술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그는 시서화를 온전히 갖춰 전통문인화의 높고 깊은 세계를 내적, 외적으로 일치시킨 경지에 이른 마지막 문인화가로 평가받는다, 18세에 이당 김은호 문하로 한국화에 입문한 이후 1930년대 초부터 ‘조선미술전람회(선전)‘와 ‘서화협회전(협전)‘에 연속 입선하면서 한국 화단에 입지를 굳혔다.
그는 해방과 더불어 일본 화풍의 극복이라는 과제를 놓고 진취적인 한국화의 방향 설정에 주체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동방예술연구회를 설립, 원로 석학들의 강좌를 통해 소멸되어 가는 동양의철학과 사상, 미술정신을 재조명하고 98년에 미수전, 2001년에 구순전을 열었을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영정‘(현충사), ‘백두산 천지도‘(국회의사당), ‘유관순 열사 영정‘(유관순기념관), ‘한국의 성모와 순교복자‘ 성화 3부작(바티칸 교황청박물관)을 비롯해 인물화 산수화, 영모도 등 다수가 있다. <이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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