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민관협업 사업 결실··· 오는 12월까지 선촌마을 앞바다에서 추진

경남은 잘피숲 조성사업을 오는 12월까지 선촌마을 앞바다에서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경상남도 
경남은 잘피숲 조성사업을 오는 12월까지 선촌마을 앞바다에서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경상남도 

[경남=환경일보] 정몽호 기자 = 경상남도는 경남권 잘피숲 조성사업이 21일 착수식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선촌마을 앞바다에서 추진된다고 밝혔다.

잘피숲 조성사업은 선촌마을 앞바다에서 채취한 잘피 모종 300개를 모판상자에 심어 두 달가량 마을 앞 석방렴 안바다에서 배양하고, 배양된 잘피를 모판상자와 함께 통영 지역의 다른 이식지로 가져가 퍼져 나가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방식은 지난해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과 경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함께 진행한 ‘마을-대학 상생공동체 사업’을 통해 획기적으로 높은 이식 성공률을 검증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은 용남면 화삼어촌계,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경상남도, 통영시, 한국수산자원공단이 함께하는 민관 협업의 결실로, 사업 추진에 소요되는 예산은 한국수산자원공단이 부담한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동참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상대학교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단, 진주대학생연합봉사단 위더스, 그리고 창원에 본사를 둔 해양청년벤처 ㈜맵시는 앞으로 봉사활동이나 체험교육 프로그램, 지역사회연계 교과활동, 정보통신기술 및 증강현실 기술 접목 등의 분야에서 참여기관 및 마을주민들과의 협업을 통해 청소년 및 청년들과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 선촌마을 앞바다에서 사업의 본격화를 알리는 경남권 민관협업을 통한 잘피숲 조성사업 착수식이 21일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잘피의 노래 축하공연, 통영 시민들에게 잘피의 의미를 묻는 잘피100 영상시사회에 이어 모판상자에 잘피모종을 심어 석방렴 안바다에 모판상자를 옮기는 활동이 진행됐다.

옥세진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장은 축사를 통해 “잘피는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어 어린 바다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기후위기 시대에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블루카본 사업의 핵심”이라고 전제하고, “귀한 바다생물 해마가 잘피숲에서 살아가는 해양보호구역을 품고 있는 선촌마을이 마을주민 및 경남도민, 청년들과 함께 잘피를 가꿔 가는 사회혁신을 이끄는 선도지역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촌마을은 해양보호생물인 잘피(거머리말)의 서식지로, 지난해 2월14일 해양수산부가 인근 연안해역 1.94㎢를 해양보호구역(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이 마을에서 시작된 주민참여형 해양쓰레기 정화활동이 올해 경상남도 주민참여 예산 사업을 통해 경남도 내 7개 시·군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한편 잘피는 연안의 모래나 펄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여러해살이 바다식물로, 바다에서 유일하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꽃식물이며, 블루카본은 해초나 갯벌 등이 흡수하는 탄소를 지칭하며, 1㎢의 잘피는 연간 탄소 8만3000톤을 흡수한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