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향교(전교 고재하)는  3월 14일(음 2. 5.) 10:30에 문경향교 대성전(문경읍 교촌리 소재)에서 지역유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춘계석전제가 거행되었다. 초헌관에는 고재하 향교전교가 아헌관에는 채희영 도의원이 종헌관에는 권세창 지역의 한학자가 선정되었다.


 석전은 성리학이 정착된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국가에서 주관하는 오례 중에서 길례편에 속하는 국가적 대사로서 봉행 되었는데, 이처럼 당시 인재양성의 유일한 기관이었던 성균관의 문묘에서 봉행되는 석전을 국가적 대사로 규정한 것은 석전이 지니고 있는 교육적 의의에 대한 인식에 바탕한 것이었다.


 한편 석전은 ‘정제‘ 또는 ‘상정제‘라는 별칭으로도 불리웠는데 이는 석전을 매년 봄과 가을에 걸쳐 2차례씩 음력 2월과 8월의 상정일을 택하여 봉행하여 온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석전은 문묘에서 공자를 비롯한 선성선현에게 제사지내는 의식을 일컫는다. 원래 ‘석‘은 ‘놓다‘ 또는 ‘두다‘의 의미를 지닌 글자로서 ‘베풀다‘ 또는 ‘차려놓다‘라는 뜻이다. 또한 ‘전(奠)‘은 일종의 상형문자로서 ‘酋‘와 ‘大‘의 합성자이다.


 여기에서 ‘酋‘는 술병에 술을 담아 놓고 덮개를 덮어 놓은 형상으로, 빚은지 오래된 술을 의미하며, ‘大‘는 물건을 얹어두는 받침대의 모습을 상징한다. 따라서 이는 곧 정성스레 빚은 술을 받들어 올린다는 뜻이다.


 선성선현에 대한 제사의식인 석전이 옛부터 학교에서 봉행되어 내려온 것은 유학의 독특한 성인관에 기초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곧 ‘누구든지 배워서 성인이 될 수 있다‘ 는 의식이다.       <문경=정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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