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평생동안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일대에 천리포수목원을 조성하고 총 7200여종의 식물종을 보유한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성장시킨 고(故)민병갈(미국명 Carl Ferris Miller) 전 천리포수목원장을 ‘숲의 명예전당‘ 헌정대상자로 선정했다.


헌정자 선정위원회(공동위원장: 김성훈, 김후란)는 민병갈 원장이 천리포수목원 조성과 국제 식물교류를 통해 3800여종의 식물자원을 확보하는 등 우리나라 자생식물 보전과 임업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여 ‘숲의 명예전당‘ 헌정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민병갈 원장은 1921년 미국에서 태어나 1952년 유엔 군사원조단으로 한국에 건너와서 1979년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1962년부터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일대 18만평 부지에 천리포수목원을 조성한 후 총 7200여종의 식물종을 보유한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성장시켰으며, 30개국에서 3800여종의 식물을 도입하는 등 국제적인 식물교류를 실시해 왔다.


민 원장이 조성한 천리포수목원은 세계최대 규모인 450여종의 목련과 400여종의 호랑가시나무를 보전하여 2000년에 아시아 최초, 세계에서 12번째로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천리포수목원이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다국간 종자 교환사업인 Index Seminum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36개국의 140여 식물원 및 수목원과의 교류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채집하여 보유하고 있는 종자들과 우리나라 잉여 종자들을 교환하는 등 국외 식물유전자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하였다.


또한 우리나라의 멸종위기 식물이나 자원식물을 수집하여 체계적으로 식재 관리하며 종별 생육특성, 재배방법 등에 관한 기초 자료들을 확보하여 자생식물의 보전을 통해 유전자원 확보는 물론 관련 학문의 발전 및 자생지 훼손을 미연에 방지하는 한편, 수목원 활성화를 위해 수목원 전문인력의 양성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원예기술 및 수목 관련 교육을 제공하여 문화교육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선정위원으로 참여한 경북대 홍성천 교수는 “민병갈 원장은 임학을 전공하지도 않았지만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전 재산을 투자하여 땅을 사들이고, 수 많은 식물종을 수집해 국가도 하기 힘든 휼륭한 수목원을 조성하였을 뿐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평생 공들인 수목원을 선물로 주었다며 우리 사회의 선구자와 같은 분"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정작업은 2004년 및 2005년도에 각계에서 추천한 6인을 대상으로 실무위원회 및 선정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되었으며, 故 민병갈 원장에 대한 헌정식은 오는 4월 1일 오후 2시에 국립수목원내 ‘숲의 명예전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숲의 명예전당‘은 국토녹화와 임업발전에 큰 공적을 남긴 인물을 기리기 위해 2001년 국립수목원내 야외에 설치한 전시관으로 현재 박정희 전 대통령, 현신규 박사, 임종국 독림가, 김이만 나무할아버지 등이 헌정되어 있다.
<조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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