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암 산림청장, 강원대 학생들과 일자리 등 현안 논의
청년의 컨설팅 ‘벌채 문제, 상처 치유와 투명한 소통이 답’

산림청은 지난 1일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청문청답' 행사를 열었다. 최병암 청장(우측)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산림청  
산림청은 지난 1일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청문청답' 행사를 열었다. 최병암 청장(우측)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산림청  

[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산림청은 ‘숲, 청년의 미래를 토닥토닥’이라는 주제로 청년들과 만났다. 

지난 1일 강원도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열린 청문청답(廳問靑答) 행사에는 강원대학교 학생 8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유튜브로도 동시에 송출됐다.

최병암 청장과 학생들은 엠지(MZ)세대의 관심사, 산림분야 일자리 전망 등을 얘기했다. 취업을 고민 중인 학생들은 선배들과의 만남을 가졌고 장재열 청춘상담소 대표의 특강도 진행됐다. 

장 대표는 청년들에게 글쓰기 테라피를 제안했다. 그는 “우리의 생각 가운데 사실이 있고 견해가 있다”면서 “불안하면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지 않나. ‘사실’과 ‘견해’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내가 느끼는 불안 요소를 일기처럼 쭉 나열하고 그중에 사실과 내생각인 견해를 분리해보는 실천을 해보자. 나 역시도 이를 통해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모바일로 관심사를 제시하면 현장의 대형화면에 핵심어를 이미지화하는 식으로 소통은 진행됐다.

최 청장은 “그동안 청년 일자리를 빨리 많이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지속적으로 일자리가 확대되도록 청년유입 및 활성화 정책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청년이 질문한 산림 전문가의 길 

학생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강원대학교 조경학과(4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졸업하고 취업에 나가야한다. 산림 분야의 취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최 청장은 “산림기술사 자격 제도라든지 나무의사, 여러 조경설계 분야 등 다채롭다”며 “국제산림협력이나 해외 원조사업에 참여하는 산림사업 분야 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앞으로 많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1일 열린 청문청답(廳問靑答) 행사에선 산림에 대한 청년들의 견해가 표출됐다. /사진=산림청 영상 캡처 
1일 열린 청문청답(廳問靑答) 행사에선 산림에 대한 청년들의 견해가 표출됐다. /사진=산림청 영상 캡처 

강원대학교 산림자원학과(4년)에 재학 중인 학생은 산림청 REDD+사업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REDD+전문가가 되려면 산림청 교육과 더불어 대학원 진학이 필요한건가. 그렇다면 연구분야는 어디로 잡아야 할까”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최 청장은 “전문가가 되려면 석박사 코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REDD+는 해외사업이기 때문에 해외 인턴부터해서 경험을 쌓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답했다. 이어 “산림청에서도 해외인턴을 모집하고 있으며 기타 국제기구 프로그램도 찾아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국제기구를 이해하는 쪽으로 학업분야를 선택할지, 열대림이나 국제산림학으로 더 공부를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는 질문엔 “다 좋다. 어느 나라를 타켓으로 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기본 경험을 쌓기위해  REDD+사업을 실제 수행하고 있는 분들과 만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한다”고 당부했다.  

벌채 딜레마, 국민 설득에 더욱 힘써야  

벌채 문제를 바라보는 청년들의 견해도 제시됐다. 최 청장은 “나무를 벌채하기 보단 유지하는 것을 원하는 국민들도 많다. 산림사업도 해야 하고 생태적 관리도 요구되는 가운데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며 화두를 꺼냈다.  

자리에선 벌채문제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사진출처=산림청
자리에선 벌채문제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사진출처=산림청

한 학생은 “산림이 개발된 모습 자체가 경관을 헤쳐 국민들의 시각엔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팩트를 알리는데 더해서 국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정책적 고민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산림청이 나무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는 걸 보다 적극적으로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지켜보던 또 다른 학생은 “국민들은 정책의 필요성을 느끼면 수용하는 성향을 보인다. 이게 왜 필요한지 납득이 된다면 보다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림청이 진행 과정을 명확히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라고 부연했다.  

이날 행사는 취업난에 있는 청년들을 위로하고 공감대를 넓힌단 취지로 기획됐다. 지난 2018년 강원대학교에서 처음 열렸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약 2년 만에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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