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지난 24일부터 엿새간 열린‘2005유엔 아․태 환경과 개발 장관회의’가 52개국 정부대표, 국제기구 및 NGOs 등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리에 폐막됐다.
28,29일 개최된 각국 장관회의(MCED)에서는 ‘녹색성장‘을 주제로 장관 선언문(Ministerial Declaration), 지역 이행계획, 서울 이니셔티브를 마련해 최종 채택했다.
앞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 고위급 실무회의(SOM)에서는 선언문 등 장관회의 안건에 대한 사전 검토가 이어졌다.
이번 회의에서 아․태지역 환경과 개발 장관들은 전 세계 빈곤층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아태지역에서의 경제발전은 반드시 달성해 내야 할 역사적 과제임을 재확인했다.
급속한 경제발전이 환경에 가하는 압박이 매우 심각한 상태에 있다는 인식아래 아․태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의 필요성에 동감했다.
실제로, 경제성장에 따른 환경압박의 경우 아태지역은 세계 면적의 40%에서 세계 인구의 61%가 거주하고 있어 환경의 자정능력이 여타 지역에 비해 크게 불리한데 뜻을 함께 했다.
지난 95년부터 2002년까지 아태지역의 개도국 산업생산은 40%가 증가했고, 농업생산량은 62%가 늘어났다.
급속한 도시화, 산업화로 아태지역 토양의 28%가 황폐화된 점도 수정보완돼야 할 과제로 대두됐다.
특히,녹색 성장의 패러다임은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것을 정의로 했다.
아․태 환경과 개발 장관들은 회의 결과물로 녹색성장에 관한 정책목표와 방향을 담은 ‘장관선언문’과, 선언문의 이념을 구체화 할 실천 방안으로 ‘녹색성장에 관한 서울 이니셔티브’를 채택했다.
‘녹색성장에 관한 서울이니셔티브’는 모든 경제와 개발정책은 환경의 생태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립키로 했다.
이는 환경정책이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사업의 기회이자 경제발전의 원동력임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경제와 환경조화를 위한 사회 구성원의 의식 전환과 함께 경제개발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장관 선언문은 18개 권고조항으로 이뤄져 있으며, 환경적 지속가능성 증진, 환경성과 제고, 경제성장 동력으로써의 환경역할 강화 등과 같은 전략과 정책방향을 포함했다.
각국 장관들은 서울 이니셔티브의 이행을 위해 ‘서울이니셔티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아태지역 회원국과의 연례 정례 워크숍과 능력배양 프로그램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녹색성장을 위한 서울이니셔티브’가 52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됐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아태지역의 환경과 경제개발 정책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21세기 들어 환경문제가 새로운 국제질서 형성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각 국가들은 환경 이슈를 중심으로 자국의 이니셔티브를 더욱 확대시켜 가기로 했다.
일본의 경우 폐기물관리 분야에서 3R(Reduce,Reuse.Recycle) 및 자원의 물질수지(Material Flow)의 개념을 도입해 전 세계 환경정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어 넣고자 노력하고 있다.
미국은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 발효를 계기로 수소경제, 메탄자원화 사업을 주도하여 각국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녹색성장에 관한 국제적 논의를 주도하는 기반을 마련한데 이어 서울이니셔티브 네트워크를 통해 녹색성장에 관한 국제사회의 협력노력을 촉진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정부 관계자 이외에 시민단체, 저명과학자, 환경경제학자, 저명기업인 등 총 1천여명이 대거 참가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포럼과 워크숍이 마련돼 녹색성장에 관한 국제사회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이를 장관회의에 보고했다.
민간부문과 산업계, 전문가 등이 녹색성장 논의에 다 함께 참여해 구체적인 정책방향과 전략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MCED 2005 기간 곽결호 장관은 이란과의 환경협력 MOU를 체결하고, 아세안 10개국과의 다자회담, 싱가포르와의  환경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자협력 중 이란과의 환경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되어 그간 우리나라와의 환경협력 사각지대였던 중동 국가와의 환경협력 기반이 마련된 것은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곽결호 환경부장관은 “이번 MCED 2005가 우리나라가 주도하여 녹색성장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하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자평했다.
곽 장관은 또“녹색성장의 개념을 아태지역은 물론, OECD와 주요 환경선진국에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거듭 강조했다.<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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