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은 뒤에 대홍수가 나든 말든’이란 말은 프랑스 루이 15세가 타자본위의 삶의 진미를 저버린 저속한 구전으로 전해진다.
‘나 죽은 뒤 죽이 되든 밥이 되든’식의 말인데, 일국의 왕이 서슴없이 자신만을 챙기며 속언을 내뱉었다는 말의 무게를 달리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모 건설사가 재개발 건축 현장의 시행을 맡으며 인접한 주민들과 자라나는 꿈나무에 대한 부적절한 처사로 불만의 소리가 드높다.
주민들은 자신의 방바닥에 앉아 있을 경우 극심한 진동으로 생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등 급기야 법정으로 비화된 분쟁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정작, 해당 시행사는 낮은 보상가로 주민들을 달래거나 학교측에는 기자재 운운하며 설득하지만, 등돌린 주민들의 심사는 편치않을 뿐이다.
건설사의 관계자는 나름대로 알아서 처리할테니 염려하지 말라며 냉소어린 어투속에 완곡하게 전했지만 주민들과의 협상은 평행선만 걷고 있다.
쾌청한 날씨이면 석분으로 주변을 감싸며 날아드는 데도 도덕적인 책임론은 찾아 볼 수 없다.
관할 구청의 잇따른 행정조치와 소음측정에도 불구, 6% 공정에도 벌써 3,4차례의 개선명령을 받는 등 애꿎은 주민과 어린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향후 공사추진에 있어 그리 순탄치마는 않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소음과 비산먼지에 대한 성의있는 사전 작업을 기대한다.
피해 주민과 학생들의 온갖 불편이야 겪던지 말던지 강건너 불보듯 치부말고, 공기에 차질을 빚더라도 대책 수립이 급선무임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극단적인 이기심과 수익성에 들떠 여론의 지탄이 된 건설사의 자충수에 소리없는 충고를 보낸다.

제159호
2005년 3월 1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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