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부터 시작된 ‘2005 유엔 아․태 환경과 개발 장관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9일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52개국 정부대표,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NGOs) 등 3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8, 29일 양일간 개최된 장관회의(MCED)에서 녹색성장을 주제로 장관선언문, 지역이행계획, 서울 이니셔티브가 최종 채택되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아태지역에서의 경제발전은 빈곤층해소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달성해 내야 할 과제이며 이를 위해 ‘녹색성장‘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녹색성장‘이란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것을 의미하며 아․태 환경과 개발 장관들은 회의 결과물로 녹색성장에 관한 정책목표 및 방향을 담은 ‘장관선언문’과 선언문의 이념을 구체화할 실천방안으로 ‘녹색성장에 관한 서울이니셔티브’를 채택했다.
UNESCAP 김학수 사무총장은 "‘녹색성장에 관한 서울이니셔티브‘는 모든 경제와 개발정책이 환경의 생태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립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특히 환경정책이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사업의 기회이자 경제발전의 원동력임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관선언문은 18개 권고조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환경적 지속가능성 증진, 환경성과 제고, 경제성장 동력으로서의 환경 역할 강화 등과 같은 전략과 정책방향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각국 장관들은 서울 이니셔티브의 이행을 위하여 ‘서울이니셔티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아태지역 회원국과의 연례 정례워크숍 및 능력배양 프로그램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이번 회의에서 보다 큰 의미를 갖게 하는 것은 다름아닌 ‘녹색성장을 위한 서울이니셔티브’가 52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하에 채택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그만큼 우리나라가 아태지역의 환경과 경제개발 정책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는 것으로 환경 외교적 측면에서 더할 나위없는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또한 MCED 행사기간중 환경부 곽결호 환경부장관은 이란과의 환경협력 MOU를 체결하고, 아세안 10개국과의 다자회담 및 싱가포르와의 환경협력방안 등을 논의했으며 특히, 이번 양자협력 중 이란과의 환경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되어 그간 우리나라와의 환경협력 사각지대였던 중동국가와의 환경협력 기반이 마련된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날 곽결호 환경부장관은 "이번 MCED 2005가 우리나라가 주도하여 녹색성장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녹색성장의 개념을 아태지역은 물론 OECD 및 주요 환경선진국에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폐회기념사를 밝혔다.

이번 장관회의를 통해 우리나라는 녹색성장에 관한 국제적 논의를 주도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서울이니셔티브 네트워크를 통해 녹색성장에 관한 국제사회의 협력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계기를 보다 확고히 한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날의 결실이 빛을 발할지의 유무는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달렸으며 최대한의 활용방안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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