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산만한 아이로 불리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이일수록 다른 정신적 장애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정유숙 교수팀은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어린이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0%가 넘는 59명(73.8%)이 다른 정신과적 질환을 함께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반장애가 있는 어린이 환자중 절반 이상인 △41명(51%)은 반항적이거나 거친 행동을 보이는 행동장애를 함께 보였다.


이어 △정서불안 등을 호소하는 불안장애가 28명(35%), △우울증 등의 기분장애와 틱장애가 각각 10명(12.5%), △야뇨증 8명(10%) 순으로 동반질환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은 관심을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아이로 대부분 활동적인 성향을 나타내며, 일부 아동의 경우 과잉행동은 없으면서 오로지 산만하기만할 수도 있다.


동반질환 중 불안장애나 우울증 등은 ADHD 환아에 대해 주위의 이해력 부족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동반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다.


ADHD 환아는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에 대해 표현이 서투른 경우나 과잉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일찍 발견하지 못하고 버릇없는 아이로 치부하고 다그치게 되면 치료가 더 힘들어질 뿐 아니라 불안장애나 우울증 등의 후천적 동반질환을 가지게 할 수도 있다.


또한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의 경우 ADHD로 인해 또래집단에 잘 어울리지 못해 동반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으므로 사전에 주변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좋다.


정 교수는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ADHD에 대한 치료 이외에 동반질환에 대한 추가적인 약물치료, 행동치료, 심리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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