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알려진 가침 박달나무(천연기념물 387호)군락지 중 전국 최대 규모가 청주시 인근의 산사에







화장사 주지인 무진스님은 가침 박달을 2천수까지 세다 더 이상
셀 수 없었다며  어림잡아 3천수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 발견 된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특별한 관리 없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산 29-4번지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화장사 인근 야산에는 가침 박달나무 3천여그루가 자연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는 1997년 전북 임실군 관촌면 덕천리에서 발견된 580여 그루의 가침 박달나무 군락지보다 규모 및 수량, 학술적 가치 면에서 전국 최대 규모로 보존가치가 높다.


청주시는 외부에 알리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이유로 사실상 보호 및 보존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행히 군락지 인근 화장사의 주지스님인 무진스님께서 잘 보호하고 있어 군락지는 현재 어림잡아 3천수 이상으로 60년 이상 된 가침 박달이 즐비할 정도로 잘 보존돼 있는 상태이다.


이곳에 가침 박달나무가 처음으로 발견된 것은 기록상 지난 1979년이지만 무진스님은  1930년 이전이라고 밝히고 있다.


무진스님에 따르면 화장사 창건 당시 창시자인 비구니 영서 스님께서 가침 박달나무 꽃이 너무 아름다워 사찰의 이름을 화장사로 지었다는 것이다.


국내 일부 지역에서 소수종만이 야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희귀종’으로만 알려진 가침박달은 장미과에 속하며 높이는 1~5m,  꽃은 백색으로 4월말~5월 상순에 핀다.


‘가침박달’의 ‘가침’은 실로 감아 꿰맨다는 ‘감치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가침박달나무의 열매를 보면 씨방이 여러 칸으로 나뉘어 있고 각 칸은 실이나 끈으로 꿰맨 것처럼 되어 있다. 또한 ‘박달’은 나무의 질이 단단한 박달나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주로 전북 임실을 비롯 중부 이북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종 1변이종이 자라고 있다.









             천연기념물 387호 ‘가침 박달나무‘

청주시에 따르면 세계적 희귀종인 미선나무의 경우 충북 진천지역에서 가장 먼저 발견됐지만 외부에 알려지면서 대부분 훼손되었던 예를 들며 가침박달의 관리는 굳이 외부에 알리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한편 무진 스님은 화장사 창시자인 영서스님의 뜻을 기리고 희귀종인 ‘가침 박달나무’ 최대 군락지를 보존하자는 취지로 사비를 털어 회원 100여명과 지난 2003년부터 ‘가침 보존회’를 구성해 해마다 ‘가침 박달나무 꽃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역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요즘 축제준비에 한창인 무진 스님은 “가침 박달나무꽃을 청주시화로 하거나 청주시와 가침 박달나무꽃 축제를 연계시키는 등 활성화 방안에 대해 수년 전부터 청주시와 얘기는 오갔지만 현재 진척사항은 없다.”며 “전국 최대 규모인 화장사 인근 가침 박달나무 군락지를 자치단체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제대로 보존해 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청주=백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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