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폐암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흡연이 폐암 외에도 위암과 간암에도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과 국립암센터는 30세 이상 남성 73만명을 추적 조사해 2000년까지 4년 동안 암환자로 진단된 7000여명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들의 나이와 식이력. 음주력. 체중 등의 영향을 모두 바로잡은 뒤 흡연과 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연구에 따르면 30세 이상의 흡연자가 암에 걸릴 위험도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평균 1.49배가량 높았다. 암 종류별로는 ▶식도암 4.46배▶폐암 3.83배▶후두암 3.01배▶방광암 2.24배▶구강 인후암 1.75배▶위암 1.62배▶췌장암 1.58배▶간암 1.50배 등의 순이었다.


또 남성 암 환자의 29.8%가 흡연 때문에 암에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자의 암발병률 또한 식도암 86%, 폐암 78%, 방광암 50%, 위암 3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윤영호 과장은 "담배에 있는 발암물질이 식도관을 통해 위로 넘어가면서 소화기 계통 전반에 암발생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흡연이 폐암이나 식도암은 물론 우리나라 암 발생 1, 3위인 위암과 간암의 발병 위험도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에서 발간되는 암예방학저널(Cancer Detection and Prevention) 2월호에 실렸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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