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디젤은 쌀겨, 폐식용유 등 식물성 원료에서 추출, 제조한 대체에너지로 최근 화석연료 고갈 및 지구온난화 문제가 제기되면서 경유를 대체할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이미 독일, 프랑스 등에서는 주유소에서 판매할 정도로 보편화된 대체연료다.


산업자원부는 6일 오후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공청회를 열어 바이오디젤 보급활성화 방안에 관한 각계의 전문가의 소리를 청취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활성화 방안을 놓고 자동차 업계와 바이오디젤 생산 업체가 견해차를 보였다.


유성춘 선임연구원(현대·기아 연구개발본부 비금속재료연구팀)은󰡒바이오디젤의 사용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대의에는 동감하지만, 자체 시험한 결과로는 기술적 한계를 풀지 못한 상태에서 보급을 서두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생산업체는 좀더 품질을 제고해 자동차 엔진에 가해질 수 있는 각종 부작용을 막아줄 것󰡓을 주장했다.

유 연구원은󰡒현대자동차의 SUV 차량인 싼타페 등을 대상으로 실험해 본 결과 △출력감소 △고무 및 금속재료의 부식 △저장 안정성 저하 △저온 유동특성 저하 △동점도 상승 △인젝터 침전물 형성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윤활성 향상, 이산화탄소의 저감, 석유에너지의 대체 효과 등 장점도 있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바이오디젤 생산업체인 신한에너지의 유정우(기술대표)사장은󰡒바이오디젤의 우수성을 역설하며 조속한 보급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사장은󰡒생산량이 1백만톤을 넘어선 독일, BD-5(바이오디젤 5%+경유 95%)를 주유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프랑스와 비교할 때 늦은 감이 있으며, 이미 세계 3위의 공정기술도 확보했다󰡓고 피력했다.


특히 유 사장은󰡒자동차 연료 뿐 아니라 시장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 화학원료를 국산 바이오디젤로 대체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접착제, 농약, 지방산알코올 원료 등 바이오디젤로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는 화학연료를 굳이 수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산자부 관계자는󰡒바이오디젤 등 석유대체연료의 보급기반을 구축하고 이용 및 보급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자 지난해 10월 ‘석유및석유대체연료사업법‘을 개정했다󰡓며 󰡒바이오디젤의 품질규격을 마련해 조속히 보급에 나설 방침임을 거듭 강조하고, 다만 유채나 폐식용유와 같은 원료확보가 관건이라는 점을 고려해, 기업과 농가의 결합, 품종개량 등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바이오디젤 생산·공급현황은 신한에너지·BDK·우리정유·에코에너텍 등 4개사로 하루 12만7000㎘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종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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