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광화문 세종로 일대 풍경이 크게 달라졌다.
커피를 한 손에 들고 동료들과 삼삼오오 거리를 거닐며 산책하는 직장인들이 예전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8일 세종로 네거리를 가로지르는 횡단보도 2개가 신설되며, 도심 한가운데 보행 네트워크가 조성되어 바야흐로 서울이 차 중심 문화에서 사람 중심의 문화로 크게 변모하고 있다.


횡단보도가 새로 설치된 곳은 세종로 네거리의 현대해상~교보문고, 동아일보사와 동화면세점을 잇는 동서 방향 횡단보도 2곳.


그러나 지난 99년 설치되었던 새문안로의 남북 방향 횡단보도가 신설 횡단보도와의 연계성을 위해 네거리 쪽으로 옮겨지며, 세종로 네거리는 이제 동아일보사~교보문고간 기존 보도를 포함해 사방으로 횡단보도를 이용해 건널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광화문 일대는 경희궁, 종로, 청계천, 경복궁,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등 인근 지역들이 두루 연계되어, 서울의 주요한 관광명소가 시민 곁으로 성큼 가까워졌다.


세종로 현대해상 빌딩에서 근무하고 있는 회사원 백성현(37)씨는 “보행자 입장에서 당연히 횡단보도가 육교나 지하도보다 반가운 법”이라며 “횡단보도가 만들어진 뒤, 점심식사를 마치고 덕수궁 옆 돌담길을 따라 서울시립미술관까지 운동삼아 거니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세종로 인근 상가들도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보행이 편리해지다보니 도로변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 또한 부쩍 잦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다는 것. 매상 또한 조금씩 오르고 있다는 평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늘어나는 보행자를 배려해 보도 또한 한결 쾌적하게 꾸몄다.
광화문빌딩~코리아나 호텔~시의회를 연결하는 태평로의 차로를 줄이는 대신 보도를 넓혔다.


특히 청계천과 연결되는 무교동길, 종로구청길 일대도 보도 폭을 넓혀, 오는 10월 완공되는 청계천변 산책로와 함께 시민들은 도심 속에서 친환경적인 공간을 더 많이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지수 기자>









광화문 앞 세종로 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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