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화두를 언급할 때 환경은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그만큼 환경이 관심의 대상에서 한발 나아가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선진국들은 이미 자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지구적 문제임을 통찰하고 발 빠르게 국제기구나 협약을 통한 해결책을 찾고자 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동참을 종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바젤협약, 몬트리올 의정서, 기후변화 방지협약, 생물다양성보존협약, 런던협약 등 각종 협약에 가입하여 문제해결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모두가 환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지금, 정작 환경오염 억제를 위해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환경인들의 처우는 안타까울 정도로 대우를 못 받고 있다.
본 지가 산업체, 연구기관, 언론분야 등에서 종사하는 환경인들의 근무여건을 조사해본 결과현재 환경인들에 대한 처우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국내 몇몇 대기업과 공무원의 경우는 근무여건과 대우가 그나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산하기관 이하 각종 연구소와 연구원에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계약직이 많이 근무하고 있으며, 각종 대우에서 정규직보다 뒤떨어진다.
그리고 중소기업과 영세업체의 경우는 이보다 더한 대우를 받으면서 근무하는 환경인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환경분야의 특성상 대부분이 영세한 업체인 것을 감안한다면 환경인들의 자긍심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영세업체 현장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환경관리인들은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환경직종을 그만둘 것”이라며 현업에 종사하면서도 다른 일을 찾기 위해 따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실 때문에 현재 환경을 전공하는 대부분의 학생들도 환경직종이 아닌 다른 직업을 찾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환경전공 졸업자의 상당수가 자신의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다른 직종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IMF이후 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한 정부의 환경관련 규제완화와 사업주들의 환경에 대한 무관심 등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본다.
환경문제가 심각해질 것은 누구도 당연한 사실로 인정하면서, 왜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환경인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는 것인지 애석하다.
환경문제가 대두되면 될수록 모든 환경인들이 자신의 업무에 자부심을 가지고 각자가 환경을 보호하는데 일조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선행되어야할 것들이 있다. 우선 환경인들의 지위를 격상시키고,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한다.
그리고 일선 환경관리인들이 사업주의 생각에 따라 휘둘리지 않도록 법적인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
이 땅의 환경지킴이들이 제대로 대우받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하며, 바로 그날이 한국 환경의 미래를 논할 수 있는 날일 것이다. 

제163호
2005년 4월 1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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