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가슴곰 종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러시아 연해주에서 들여와 자연방사시킨 새끼 반달가슴곰들이 3개월 간의 기나긴 겨울잠을 끝내고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지난 9일 동면에 들어간 반달 가슴곰중 한마리가
                                  물끄러미 동면굴 밖을 내다보고 있다>


11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김재규)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부터 동면굴에서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던 6마리 곰들중 수컷 3마리(제석, 만복, 천왕)는 4월초부터 동면굴 내부에서 움직임이 활발해져 지난 9일 동면굴 밖 출입을 시작한 상태이다.


반면, 암컷 3마리(칠선, 화엄, 달궁)는 아직 동면굴 내부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성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암컷에 비해 수컷이 활동력이 강하고, 수컷이 암컷보다 먼저 깨어나는 외국의 야생 곰의 연구결과와 일치하고 있다.


장군과 반돌의 경우, 예년 3월 24,25일 동면굴 밖 생활을 시작한 것과는 달리, 연해주 반달곰들은 약 2주 가량 늦은 양상을 보였다.


이는 올해 지리산 지역의 밤낮 일교차가 예년에 비해 크고, 4월 초까지 잦은 눈과 비가 오는 등 꽃샘추위가 빈번히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면을 하는 곰은 동면 직전인 가을에 도토리 등 왕성한 먹이활동을 통해 체지방을 비축한 후 동면에 들어간다. 동면 기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으며 배설작용도 하지 않는다.


동면에서 깨어난 곰들은 체력회복과 주변 환경 적응을 위해 주로 나무의 어린 새순, 꽃과 가을에 떨어진 도토리 등을 주워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면 장소를 중심으로 수십m 내에서 낮 1,2시간 정도 먹이 활동과 일광욕을 즐긴다.7일에서 10일 정도 외부 환경에 적응되면 점차 활동반경을 늘려 갈 것으로 추정된다.
먹이식물이 풍요롭게 시작하는 4월 하순 이후가 되면 왕성한 활동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 자연자원과 관계자는“계류장에 보호중인‘장군’이와 ‘반돌’,‘막내’는 연해주산 복원 곰과는 달리, 짧은 기간 반복해 수차례 장소를 달리하면서 겨울잠을 자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이들이 완전한 동면을 하지 못한 것은 소음과 사람의 간섭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권병창 기자> <사진=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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