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김종범 박사팀이 원흥이 두꺼비의 등에 송수신기를 부착하고있다./

국내 최초로 두꺼비의 이동 경로와 행태를 과학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충북 청주에서 시도되었다.

환경보존과 개발의 양면성을 놓고 효율적인 생태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청주 산남3지구 개발현장 내 원흥이 방죽에서는 지난 2일 한국토지공사의 용역의뢰를 받은 인하대 김종범 박사팀이 원흥이 두꺼비의 이동 경로와 행태를 추적키로 하고,두꺼비 등에 송수신기 부착식을 가졌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조류 이동을 추적하는데 이같은 방법이 사용됐으나,양서류인 두꺼비에게 송수신기가 부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송수신기는 조류 추적 때와 마찬가지로 두꺼비의 이동방향과 거리를 시간대별로 포착하여 이를 좌표에 표시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같은 관측기법으로 원흥이 두꺼비들이 유도로를 따라 구룡산으로 이동하는지 여부와 이동을 한다면 구룡산 일대 어디에서 겨울잠과 봄잠을 자며 여름 먹이활동을 어느 지역에서 하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어 향후 두꺼비 서식지인 구룡산에 대한 종합적인 생태대책을 수립하는데 과학적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단체 연합모임인 원흥이 생명평화회의 관계자는 “양서류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부분이라서 현재는 기초조사단계지만 내년에는 더 광범위한 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여기서 얻어진 과학적인 근거는 원흥이 방죽과 구룡산 일대에 대한 생태종합대책을 수립하는데 소중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흥이 방죽 주변에서는 두꺼비 외에 도롱뇽,아무르장지뱀 등 희귀 개체수를 지닌 양서류와 산토끼, 고라니, 너구리도 서식하는 것으로 생태조사결과 확인되었다.


하지만 주위의 토목공사 시작과 함께 유입수의 양이 줄면서 방죽 내 물의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질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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