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위기 시대에 있어서 도시는 종종 암으로 비유되곤 합니다. 도시문제가 암처럼 전지구로 번져갈때 지구가 결국 멸망할 것이란 예측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이창우 연구위원은 ‘진정한 환경위기는 환경위기가 닥쳐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위기‘라고 강조한다. 즉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 정말로 큰 위기라는 설명이다.
인류의 첫번째 환경파괴가 ‘식량‘때문에 초래되었다면 두번째 환경파괴는 ‘에너지‘ 때문에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무엇일까. 누구나 대답하겠지만 바로 ‘환경‘이다. 그래서 이창우 연구위원은 지금의 환경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그에 맞는 환경혁명이 필요하며 이에 우리 모두의 지혜가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연은 여성스러워지고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계획연구부
이창우 연구위원                      
ⓒ환경방송
"혹시 ‘도둑맞은 미래‘라는 책 읽어보셨어요?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이 끊이지 않는 흔히 환경호르몬이라 불리는 내분비계교란물질에 대한 다양한 피해사례가 언급되어 있죠. 환경호르몬은 호르몬이 아니면서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처럼 작용해 남성을 여성화시키고 생식기능을 저하시키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흔히 컵라면 용기, 음료캔 등에 열을 가하면 발생되는 화학물질이 바로 환경호르몬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렇게 화학물질들을 많이 쓰다 보니 결국 ‘환경호르이 남성의 재앙‘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여성들이 안심할 일도 못 된다. 여성의 체내에 들어갈 경우 과다한 여성호르몬으로 다양한 여성병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먹은 50~90% 정도가 결국 체외로 배출되는데 체내에서 흡수되지 못한 약 성분이 인간의 배설물을 통해 하천으로 또는 강으로 흘러간다는 사실도 국내에서는 간과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와같은 사례의 문제점은 호수가 많은 나라인 스위스에서 이미 밝혀졌죠.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체외로 배출된 약 성분들이 수중 동식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약의 남용이 과도한 우리나라의 경우 의약품에 의한 수질오염은 새로운 환경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생각치도 못했던 작은 부분 하나하나가 환경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생각에 새삼 조심스러워진다.


상상력으로 극복하는 환경위기


‘평범한 일상에 의문부호를 단다‘, ‘비전을 제시한다‘, ‘어린이처럼 생각한다‘...
과연 무엇을 설명하는 것인지 의아할 것이다. 하지만 이 세가지를 포함한 10가지의 항목이 바로 이창우 연구위원이 단독 개발한(?) 상상력으로 환경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다.
일례로 서구인의 지리학적 상상력에서 기인한 현대도시가 바로 잘못된 상상력으로 볼 수 있으며 왜 ‘가로수‘만을 만드는가. ‘가로숲‘을 만들면 더 높은 도시미관과 환경을 살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게 바로 상상력의 부족의 예로 꼽을 수 있다. 또 다른 상상력의 부족 사례를 든다면 환경문제에 있어서도 ‘책임의 여성화‘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외출시, 자기전 플러스를 뽑고 자라고 강조하지만 애초에 뽑지않고도 전원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든다면 해결되는 문제인 만큼 아직까지는 상상력 부족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여기 물고기 그림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 그림에 물고기의 귀를 그려보세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리 멀어도 아가미를 못 벗어난 위치에 귀를 그립니다. 그리고 꼬리에다 귀를 그리는 사람은 없죠. 사람이 그러하듯 대부분의 동물이 이목구비가 모여있으니 말이죠. 어쨌건 정답은 물고기에 일렬로 그어진 옆줄이 바로 그들의 ‘귀‘입니다."
이런 경우가 비단 ‘물고기의 귀‘뿐이겠는가. 어쨌건 결론은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때 인간은 인간중심으로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얘기했지만 이창우 연구위원이 강조하는 상상력을 기르는 방법중 첫째는 바로 ‘unthinking & awakening‘이다. 쉽게 말해 생각은 멈추되 깨어있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일상적인 것을 확대시켜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고 설명한다.
일례로 집집마다 달려있는 전기계량기만 해도 그렇다.
이창우 연구위원은 ‘동그란게 빙글빙글 돌아가고 숫자만 올라가는 것이 전부인 지금의 계량기가 일반인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문한다. 그러면서 ‘숫자가 돌아가는 계량기‘가 아닌 ‘돈이 돌아가는 계량기‘에 대해 설명한다.
일본의 작은 마을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된 것으로, 전기계량기에 사용전력량이 표시되는게 아니라 실질적인 액수를 나타나게 했더니 그 결과가 성공적이었다는 것이다. 전기 사용량이 줄어듦은 물론 가족생활이 바뀔 정도로 말이다.
"나 혼자 꿈을 꾸면 그것은 한낮 꿈에 불과하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꿈을 꾸면 그것은 새로운 현실의 출발이 됩니다!"
그가 강조하는 이 한마디가 우리 모두의 귀와 마음까지 유쾌하게 해준다.<글·사진/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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