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서울시에서 수돗물의 고급화를 위한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고도정수처리 방식 도입, 옥내 급수관 개선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노후화된 옥내배관을 교체, 소독냄새에 대한 불안감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서울시 수돗물만은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바로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이다. 그가 생각하는 수돗물에 대한 견해를 들어본다.


수돗물보다 생수가 낫다? No~~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박석순 교수     ⓒ환경방송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생수나 기타음료로 관심을 돌리게 만들었는데 먹는샘물이나 정수기 물이 수돗물보다 낫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박교수는 정수기 물이나 판매되는 생수가 제대로 된 관리가 안 될 경우 오히려 수돗물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물론 정수기 물을 음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위험성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정수기의 필터에 온갖 세균이 증식할 수 있고,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 성분까지 걸러져 영양분이 제거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사실도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인데도 ‘수돗물보다는 낫겠지’하는 생각이 팽배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금의 생수는 과거 누구나 길어 마셨던 우물물이라고 볼 수 있죠. 환경변화로 우물도 위험할 수 있기에 여러 정수기술을 도입해 수돗물을 생산·공급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과거의 우물물을 돈을 주고 사먹고 있는 실정이 되어 버렸어요. 외국의 경우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맛’의 차이 때문에 생수를 사먹는데 우리나라는 ‘수돗물보다는 생수’라는 편견이 너무 깊이 박힌 것 같아요.”
생수를 또 다른 개념의 음료로 마시는 외국과는 달리 수돗물에 대한 불신으로 생수를 사먹는게  바로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다시 한번 수돗물에 대한 대대적인 의식개선이 이뤄져야 하지 않나 싶다.
"더욱이 요즘같이 생수업계 경쟁이 과열된 상황에서는 위생문제가 간과될 수 있습니다. 관련업체들은 늘었지만 이들을 관리하고 안전성을 검사할 기관이 부족한데다 문제가 발생됐다고 해도 우리가 물만 먹고 사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물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겠습니까."
박교수는 실제로도 원인모를 배탈 등의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들에게 자주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알 수 없는 이러한 질환들이 결국 깨끗하지 못한 ‘먹는물’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추측되어지는 상황이다.


수도사업, 반민영화 추진해야


“발표된 서울시의 수돗물 고급화 계획에는 문제가 없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수도사업의 반민영화를 함께 추진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수관에서 송수관까지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관리하고 그 외 일부는 민영기관이 담당하는 것이죠. 이로써 지자체는 더 나은 원수를 확보하고 정수장을 선진화하는데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교수는 급수민영화가 전국민적 서비스를 충족시키고 더 나아가 환경산업의 육성에 까지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더 나아가 민간의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시민의 재정적 부담도 줄여주고 가장 큰 과제인 정부의 불신을 덜어줄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각 가정집 지붕에 올라서 있는 물탱크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서도 “일반 주택의 경우 옥상에 설치되어 있는 물탱크는 대기오염 물질과 잦은 접촉을 하기 때문에 물탱크 이전까지의 물관리가 아무리 철저해도 물탱크 안의 물상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물탱크 안을 들여다보면 탱크벽에 물이끼가 천차만별로 끼어있고특히 바람이 부는 봄·가을철이면 꽃가루와 같은 분진 등이 물 위에 떠 있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래서 그가 내놓은 개선책이 바로 ‘지역공동물탱크’이다. 각 가정에 물탱크를 설치하는 대신 그 지역에 공동물탱크를 설치해 외부기관에 위탁을 맡기자는 것이다. 기업에 물탱크를 맡겼을 경우 그 자잘못에 대한 책임을 따질 수 있음은 물론 그로인해 보다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게 박교수의 설명이다.


<글·사진/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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