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국립공원내 상수원 구역
보은군 산외면 대원리 389 일대에 들어설 천주교 수도원 건립을 놓고 이 마을 주민들과 사업자 측인 천주교 모 교구청 간의 갈등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수도원건립 예상지는 지질 구조상 황화철이 산재한 곳으로 잘못 개발할 경우, 자연생태계 파괴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수도원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대원리의 한 주민은 “수도원이 들어설 일대는 마을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상수원 지역으로 예전에 임도 개설 중에도 황화철이 드러나고 흙과 돌이 산 아래 계곡으로 버려지면서 죽음의 땅으로 변했던 경력이 있다.”며“이 마을은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는 청정지역으로 주민들은 자연을 보다 아름답게 가꾸고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몇 년 전부터 농사도 무농약 유기재배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데 이런 곳에 수도원 건립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천주교구 관계자는 “수도원 부지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환경오염과는 거리가 멀다”며“수도원이 유해업소도 아니고 일부 개발만 해 수녀들이 기도하는 장소로 이용되는 곳인데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주변 일각에서는 주민들의 주장 이면에는 종교적 갈등이 내재돼 있어 반대를 한다는 소문도 들리는 등 수도원 건립에 따른 여론이 분분한 상태다.


 현재 이 지역에는 지난 1998년에 공동체생활을 하는 모 교회가 들어와 그동안 마을을 위해 의료 및 각종 봉사활동으로 주민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천주교 측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실수를 심는 등 건축 진행을 준비 중이고 주민들은 생존에 필수적인 상수원 보호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투쟁 할 것이라는 이견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어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다.   <보은=백종진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