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 개막식을 유럽인들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지상파 DMB로 볼 수 있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독일을 방문중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14일 독일 바이에른주 민영방송위원회(BLM)와 한국의 DMB 채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4일 진대제 장관과 바이에른주 방송위원회 볼프디터링(Prof.Dr. Wolf-Dieter, RING) 위원장이 한국DMB 채택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양해각서 내용에 따르면 정통부와 BLM은 ▲레겐스부르크(Regensburg)시의 DMB 시험방송(2005-2007) ▲2006년 월드컵 개막식이 열리는 뮌헨시에서 DMB 실험서비스 ▲향후 DMB 서비스와 기술의 개발 ▲유럽 다른 지역으로 DMB 실험방송 확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상호 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올 1월 BLM과 정통부는 DMB 실험방송 지원을 위한 협의에 이어 3월 15~16일 DMB 사업설명회를 열었으며, 이 행사에는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에서 150명의 방송관계자가 참석해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BLM은 한국의 지상파DMB를 도입해 올 9월부터 레겐스부르크시에서 실험방송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월드컵 기간 동안 뮌헨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으로 약 1만명의 기자단이 우리나라의 DMB장비와 DMB폰을 이용해 월드컵 경기를 취재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이동 멀티미디어방송 분야에서 세계적 선두주자로 그중 독일의 IT를 선도하는 바이에른주의 한국 지상파DMB 선택은 유럽전역에 국내 DMB 기술을 확산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0년경 수출액이 140억 달러에 달하는 DMB기능 내장 휴대폰이 본격 보급될 경우 국내 휴대폰업체들의 세계시장 선점의 기회도 갖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 장관은 MOU 체결에 앞서 바이에른주 IT 및 경제부 장관 오또 비스호이 박사 (Dr. Otto Wiesheu)와 회담을 갖고 독일 바이에른주와 우리나라의 IT협력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진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IT839전략과 IT SMERP 정책을 소개하고 바이에른 벤처 캐피털의 국내 중소기업 투자를 요청했다. 또 바이에른주에 있는 우수 IT기업의 한국에 대한 진출 및 한국 기업과의 기술협력, BLM이 추진중인 지상파DMB 실험방송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바이에른주는 독일에서 IT, 자동차, 정밀기계 산업이 가장 발달한 곳으로서 한국의 IT 협력 파트너로서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함께 진 장관은 뮌헨에 있는 세계적 로봇 연구소인 DLR의  게르트 히르찡거 (Gerd
Hirzinger) 소장을 만나 세계적 로봇기술 , 항공기 항법통제기술 등의 IT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 나가기로 합의했다.

정통부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한국의 지상파 관련 업체들이 유럽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특히 월드컵 기간 중 지상파DMB가 시범서비스 됨으로써 국내 기술의 우수성과 IT기업에 대해 큰 홍보효과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독일연방, 스위스, 오스트리아의 공영방송연구소인 IRT(Institute F?r Rundunktechnik)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상파DMB 기술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김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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