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의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정부의 단속 방침이 확고한 가운데 관련 업체들의 개선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러한 방침에 열심히 따라가기 보다는 단지 법 때문에 지키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업체들의 이윤추구에 있어 환경이 돈을 벌어주는 ‘생산’의 의미가 아닌 ‘소비’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
그러나 요즘 돌아가는 세계의 사정을 조금이라도 인식한다면 이 같은 생각은  버려야 될 것이다.
현재 수출업체들은 엄격해지는 국제 환경규제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고, 그렇지 못 할 경우 심각한 타격에 직면할 것을 예견하고 있다. 그런데 본지의 조사결과 수출과 관계없는 업체들 즉, 다시 말해 국내에서 생산과 소비가 모두 이루어지는 업체들은 환경이 이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일예로 국내 굴지의 레미콘업체들이 생산에만 치중한 나머지 환경관리에 너무도 무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름대로는 건설경기의 침체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토로하고 있지만 현장취재 시 보여 진 모습은 ‘환경담당자들도 업무와 관련한 관리사항’을 모르고 있는 실정이었다.
많은 투자가 필요한 부분은 어느 정도 어려움을 인정할 수 있지만 아주 간단한 부분도 제대로 하지 않아 ‘왜 환경관리에 이처럼 무심한지’ 의문이 들 지경이었다.
사업장에서 발생되는 폐수가 외부로 유출되고, 폐기물을 적정하게 관리하지 않고, 비산먼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관리가 허술한 것 등 전반적인 환경관리가 열악했다.
관할관청은 이런 사항을 모르고 있었는지 아니면 알고도 묵인한 것인지 궁금하다. 또한 지금이라도 철저한 지도·점검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제는 환경이 법 때문에 지켜져야 할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때다.

제164호
2005년 4월 20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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