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하천에서 항생제 내성유전자를 조사한 결과, 중랑천에서 광역범위의 항생제를 분해하는 성분이 검출된 가운데 항생제로 인한 오염이 새로운 환경오염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주요 강에 존재하는 세균중 사람과 동물에서 유래된 장내세균의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로 한강의 지류인 중랑천, 낙동강, 금호강, 섬진강, 섬진지류, 한강 순으로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경북의대 조동택 교수는 “초반에는 농축산폐수 및 주택가의 폐수로 인한 결과라고도 생각했지만 농어촌에서 발견되는 농축산 오염물과는 성향이 다른 것으로 나타나 인근 병원 등에서 흘러나온 대장균이 중랑천으로 오염되어 나타난 결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항생제 등의 의약품이 수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의약품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해 구체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선진국에서도 이제야 의약품이 생태 및 인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실정이다. 그나마 의약품중에서는 항생제에 대한 연구가 오래전부터 이뤄져 왔지만 이 역시 부처간 책임소지 불분명으로 서로 미뤄왔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항생제와 관련해 무엇보다 중요한건 인체는 물론 자연환경의 내성균 증가라는데 있다. 
전세계적으로 항생제로 인한 내성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며 특히 우리나라는 보다 심각한 수위에 올라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세균의 저항에 맞서 항생제 개발을 거듭한 결과, 세계 곳곳에서 슈퍼박테리아가 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강력한 항생제 내성균이 암이나 에이즈보다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내성균은 효력을 전혀 발생하지 못하는 세균으로 질병예방 및 치료시, 농·축·수산물의 성장촉진 및 항생제 사용 등으로 체내 내성균이 증가하게 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쓰인 가축용 항생제가 연간 1600톤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인체에 쓰인 항생제의 양은 정확한 집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며 가축용에 쓰인 항생제와 비슷할 것으로 가늠하고 있다.
가축의 종류별로는 돼지, 닭, 수산물, 소 순서로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 가축용 항생제의 54%가 사료첨가용으로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가축용 항생제는 고기, 우유, 계란을 먹는 사람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며 축산물에 잔류된 항생제가 음식과 함께 인체에 들어오기 때문에 사람도 모르는 사이에 매일 항생제를 먹게되는 셈이다.
연세대 의대 이경원 교수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내성균의 밀도가 높은 곳보다 낮은 곳이 변이발생으로 인한 위험이 더 크며 더욱이 내성균이 높은 사람을 일반인으로부터 격리시킬게 아니라 내성균이 낮은 사람들을 안전하게 격리시키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으며 “아무리 환경에 방출된 항생제 양이 미미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방치하다보면 위험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안타까운 사실은 국내에서 허용되는 53종의 사료 첨가용 항생제가 언론에서의 위해성 보도로 지난해 25종으로 반감된 일례만 봐도 그간 얼마나 불필요한 항생제가 남용됐는지 알 수 있다.
현재 동물병원협회측에서는 이러한 항생제의 남용을 막기 위해 가축에 쓰이는 항생제 역시 수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살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제 막 의약품으로 인한 위해성을 연구하는 입장에서는 제약회사에서 판촉을 위한 비용만 쏟을게 아니라 앞으로는 약으로 인한 환경보전금을 부담해야 할 시점이 왔으며 이러한 기금으로 보다 체계적인 항생제로 인한 피해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미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선진국 학자들 사이에서는 항생제를 사먹는 대신 강물을 떠 마시라는 우스겟소리까지 나오고 있으며 이렇게 되다가는 무단방뇨도 단순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결국 항생제를 포함한 의약품이 여느 화학물질과는 다르고 그 성분 역시 강화되고 있어 그에 따른 피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학계의 발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더불어 국내 의약계에서도 신약승인시 약품의 위해성 유무만을 판단할게 아니라 환경위해성평가가 함께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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