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없는 하루를 보내자!”
바로 얼마전 산자부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으로 파견된 안현호 국장이 아침마다 되뇌이는 신조이다. 물론 이런 신조를 가졌다고 꼭 완벽한 하루를 보내는건 아니지만 아침마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나면 그나마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에 스트레스조차 느낄 새가 없다고 하니 본받을만한 정신력(?)이 아닌가 싶다.
 
첫째도 인력, 둘째도 인력!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안현호 국장
                                  ⓒ환경방송
“산자부에서 주로 현장의 정책을 집행하고 구상했다면 지금은 우리나라 산업이 어디로 갈 것이며 세계 속에 어느 위치에 왔으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연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다양한 기술프로젝트들을 컨설팅하고 있고요.”
산자부에서도 주로 석유·철강, 기술정책 등과 같은 기업의 산업분야를 담당해 온 안현호 국장은 생산기술연구원으로 자진발령 왔을만큼 중소기업들에 대한 마음이 애틋한 것도 사실. 그렇다고 기업의 편만 들기보다 환경규제 등으로 위축될 수 있는 기업의 사기를 신장시키고픈 마음이 먼저다.
“이제까지 생산에 있어서 양을 추구해 온게 사실이죠. 국내 대기업의 경우는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을 정도로 앞서 나가고 있지만 반면 중소기업은 단 한번도 제대로 된 기술혁신을 이뤄본 적이 없기에 그 유무가 선진국으로 가느냐 마느냐의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중소기업의 생산현장의 기술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 바로 생산기술연구원이다. 그것도 국내 유일인 만큼 안 국장의 책임도 막중하다.
그중에서도 안 국장이 꼽는 중소기업의 문제는 첫째도 인력이요, 둘째도 인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본이나 기술력 등을 중소기업의 문제로 꼽을 것 같은데 왜 인력이 최대 과제로 작용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한 마디로, 기술혁신을 주도할 인력이 없다는 것. 많은 인재들이 대기업에 치중돼 있는 만큼 정부차원에서 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한다.
그 다음 문제가 자본일 수도 있고 기타문제일 수도 있을만큼 인력외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설명한다.
“얼마 전 삼성 이건희 회장도 말한 바 있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건 사람입니다. 인력의 원활한 배치는 중소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청년실업 등의 사회적 문제와도 직결되는 일이므로 그 대안모색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여담으로,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해 안 국장은 우리나라 교육이 근본적으로 잘못 돼 있는게 문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효과없는 변두리 규제완화


최근 중소기업에서 환경규제로 인해 이만저만 고심이 아닌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규제수준이 선진국보다 높은게 사실입니다. 규제를 대폭 줄여야 하는 것도 사실이고 이제까지 계속 줄여온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핵심규제’는 놔둔채 그 변두리 즉 사소한 규제들만 순차적으로 줄여왔으며 무엇보다 중요한건 기업 즉 수요자 입장에서 정책이 만들어지지 않았기에 정작 환경규제가 줄어들어도 과도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기업친화적인 환경규제가 만들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행정편의주의에 빠져 불필요한 규제가 만들어진 것도 사실이죠.”
아무래도 기업의 입장에서 보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기업만을 위한 문제라고도 볼 수 없다.  
“시청 환경과장으로 근무했을 때 우리나라 환경규제가 현실에 비해 이상적으로 과도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고 모두가 인식하고 있죠. 하지만 두 가지를 함께 해 나가는 게 보다 중요하다는 겁니다. 규모와 상관없이 기업에서도 친환경경영을 유념해야하고 환경측면에서도 지나친 제재는 삼가야겠죠. 과도한 환경규제가 기업의 경쟁력 자체를 원천적으로 말살시킬 수도 있으니까요.”  
국내 대다수의 중소기업이 환경경영을 엄두도 못 내거니와 그럴 여유도 없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게 가장 큰 문제로 볼 수 있는만큼 환경교육 등을 통해 정보를 함께 제공해야 하지만 그것조차 미흡한게 사실이다.
그런만큼 안 국장은 중소기업에 벌금을 물리기는 등의 불이익을 주기보다 잘한 부분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면서 효과를 달성하는게 옳다고 강조한다.


50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안현호 국장이 젊어보이는 이유! 그건 바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에 있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모르고 산다고 한다.
“특별히 여가랄건 없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꼭 등산을 다닙니다. 지금 시기가 가장 산이 아름다울 때가 아닌가 싶어요. 연녹색으로 물든 산에 오르면 그 기운때문인지 기분이 절로 좋아지더군요.”
산자부에 있을때보다는 그나마 여유로운 편이기에 주말이면 어김없이 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는 안현호 국장.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신념 그대로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말이 요즘 젊은이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글·사진/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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