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이 자연교육과 열대식물의 심층연구를 골자로 총 120억을 들여 추진중인 유리온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목원이 마련할 유리온실은 기존의 개방된 구역의 전시림 내에서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며 반지하로 시설되는 만큼 지상부와 맞닿도록 설계된다.


국내의 온실 실태는 제주도의 여미지식물원을 비롯 남산식물원 등이 고작이나 교육목적과 상업적 용도로 운영되고 있다.


외국의 선진식물원처럼 종 다양성 확보차원에서 식물 유전자원을 수집,보존하며 연구할 수 있는 다면기능의 온실은 사실상 전무하다.


유리온실의 설립은 단순히 식물재배가 아닌 유전자적 보존원으로써 기후대별 또는 대륙별로 식물을 탐사하고 수집,보전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선진국은 이미 100년 내지 200년 전부터 상응한 온실을 짓고 식물을 보전해 현재 열대 자생지에서 이미 멸종된 종들도 유리온실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 세계는 26만 여종의 식물이 있으며 2/3가 열대식물이며 선진국은 BT산업의 원천소재로 활용돼 이들 식물확보에 거액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일부 단체의 설립반대에 대해 국립수목원은 광릉숲 보전과 배치가 안되며 경사지를 활용한 자연훼손의 최소화, 인공림으로써 자연생태계 파괴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신축하려는 유리온실은 일반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한 단순 온실이 아닌 데다 국내외 식물자원의 조사,수집,분류,동정,보전연구 등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기본시설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수목원측은 합리적이고 받아들여야 할 의견은 겸허히 수용해 적극 반영토록 열린행정을 자부하나 때늦은 감이 있다.


일각이 주장하는 조류 서식환경의 위협에 대해 대상 부지 주변에는 잣나무 등 수고가 20내지 24m 정도로 조림목이 심겨져 있어 조류 충돌사고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친환경을 감안해 주 연료 에너지시스템을 기존 경유시스템에서 가스시스템(LPG)으로 변경하고 온실의 외부로 열 방출과 확산방지를 위한 외벽 분무장치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유리온실 건립은 UNESCO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완충지역 내에서 가능한 준비로 수목원은 제반 규정에 따라 법적절차를 준수하겠다고 언급한다.


국립수목원은 국외 유용 식물자원의 탐사수집 사업을 수행하며 우리 기후와 생육환경을 체크하는 등 거시적 안목에 뜻을 바라고 있다.


지구상의 희귀식물군을 한데 모으는 유용식물의 과학적 접근에 찬물을 끼얹는 일탈행위는 자중함이 타당하며 그에 따른 국책사업 또한 흔들지 말아야 한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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