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전, 과학자들은 몇몇 유독화학물질이 환경에 방출되면 전세계로 퍼지고 결국 북쪽으로 흘러가 극지방 사람들이 먹는 음식에 독성을 축적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국제회의가 열리고 유독성이 높은 화학물질을 줄이고 제거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합의한 바 있다.
클라우스 퇴퍼 UNEP 사무총장은 “지난 5월에 열린 스톡홀롬협약 컨퍼런스에서는 각 국가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UN과 공조하여 지구적 문제를 풀 수 있는지에 대해 고무적 사례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국제POPs제거네트워크(International POPs Elimination Network : IPEN)를 비롯한 NGO 대변인들은 POPs를 제거에 필요한 정부와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각국 정부는 지속성 있는 유독 화학물질과 살충제가 일으키는 환경과 건강상 위해성을 낮추기 위해 시급히 행동해야 한다. 이는 이뉴잇족(에스키모족과 유사)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본 컨퍼런스를 통해 POPs 검토위원회(POPs Review Committee)가 설립되었는데, 위원회는 초기규제리스트에 있던 12개 POPs 물질에 추가될 화학물질을 평가하는 책임을 맡게 된다. 위원회는 올해 첫 회의를 갖는다. 위원회의 추천물질은 협약물질에 추가될지 결정하기 위해 연례 협약 컨퍼런스에 상정된다.
위원회는 각국이 추천한 물질을 검토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노르웨이는 내염제용 펜타브로모디페닐(pentabromodiphenyl)을 지명했다. 멕시코는 살충제용 린덴(lindane)을 포함하는 헥사클로로사이클로헥산(hexachlorocyclohexanes) 그룹을 등록했다. EU는 살충제 클로르데콘(chlordecone)과 내염제 헥사브로모디페닐(hexabromobiphenyl)을 제시했다.
스톡홀름협약에서 주목해 온 물질 중 하나는 DDT다. 그러나 회의에서는 25개 국가가 말라리아모기를 없애기 위해 집에서 DDT를 많이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DDT를 대신할 안전하고 이용가능한 물질개발에 얼마나 진보가 있는지 3년에 걸쳐 재검토될 것이다. 각국대표들은 이러한 검토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정보 수집을 위해 관련 규칙 및 문서화에 동의하였다.
퇴퍼 사무총장은 “환경 커뮤니티는 DDT 사용을 중지해도 말라리아를 죽이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하는 한편 말라리아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스톡홀름협약과 폐기물 국가간 이동에 관한 바젤조약 사이에 존재하는 강한 시너지에 주목하여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지난해 바젤협약이 수용하고 각국이 이를 받아들이도록 권장한 POPs 폐기물 관리 가이드라인에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환경중 POPs 수준을 낮추는 데 협약이 얼마나 진보를 이루었는지 평가하는 방식에 동의가 이루어졌다. 또한 특정 화학물질의 제거에 있어 임시 예외조항을 요청하고 등록하는 시스템을 결정했다. 대표들은 스위스가 제네바에 스톡홀름협약 사무국을 유치하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스톡홀름협약이 규정한 초기 POPs 물질 12개는 9개 살충제(알드린, 클로르데인, DDT, 디엘드린, 엔드린, 헵타클로르, 헥사클로로벤젠, 미렉스, 톡사펜)와 2개 산업용 화학물질(PCBs와 살충제로도 사용되는 헥사클로로벤젠), 그리고 그 부산물이다. 부산물은 주로 다이옥신과 퓨란이다.
이 화학물질들은 사람을 죽이고 신경계 및 면역계에 손상을 일으킨다. 암과 생식장애를 일으킨다. 그리고 영유아의 성장발달을 방해한다. POPs 물질 내에서도 위해도 수준이 다양하지만 이들은 모두 4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 유독성이 매우 높다. 둘째, 안정적이고 지속성이 있다. 위험하지 않은 형태로 분해되기까지 수년 혹은 수십년이 걸린다. 넷째, 기화되고 대기중 혹은 수중으로 장거리를 돌아다닌다. 넷째, 지방조직에 축적된다.
분명 POPs의 대체물질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물질이 비싸고, 대중들이 잘 모르며, 인프라와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질특성 및 사용빈도, 그리고 각국의 기후조건과 사회경제적 상황에 맞게 해결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자료 UNEP 우루과이 푼타델에스테 2005-05-29 / 정리 김태형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