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추적기 부착 통해 서해갯벌-캄차카 이동경로 확인

[환경일보] 해양수산부(장관 조승환)는 해양환경공단(이사장 한기준)과 함께 해양보호생물 알락꼬리마도요(Numenius madagascariensis)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 바닷새가 우리나라 서해 갯벌을 중간기착지로 이용 후 번식을 위해 약 3523㎞ 떨어진 러시아 캄차카 반도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은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를 통해 지난 4월부터 약 두 달간 세계자연유산 지역(서천갯벌 유부도)에 도래한 알락꼬리마도요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추적했다.

지난 4월19일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알락꼬리마도요는 유부도 갯벌에서 한 달 정도 머물다 2022년 5월17일 국내 동해안 지역을 통과하여 5월18일 1716㎞ 떨어진 러시아 사할린까지 약 17시간에 걸쳐 이동했다.

이후 사할린 섬 주변 해안을 이동하며 8시간을 머문 뒤, 20시간을 비행해 19일 캄차카반도에 도착했고, 현재까지 캄차카 강(Kamchatka River)에서 머물고 있다.

알락꼬리마도요 이동(위성) /사진=해양수산부
알락꼬리마도요 이동(위성) /사진=해양수산부

한편, 겨울철에는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에서 월동하고 봄철 시베리아의 초원이나 툰드라 지역에서 번식하는 알락꼬리마도요는 세계 주요철새의 9개 이동경로 중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 East Asian-Australasian Flyway)만을 이용하는 철새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알락꼬리마도요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우리나라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

참고로, 2016년에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알락꼬리마도요는 전 세계적으로 약 3만2000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멸종위기종(EN, endangered)으로 등재되어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종이다.

도요·물떼새에 속한 알락꼬리마도요는 몸과 깃에 황갈색과 흑갈색 등의 얼룩무늬와 줄무늬가 있는 알록달록한 꼬리를 가진 몸길이 53~66㎝의 큰도요로서, 머리 길이의 3배에 달하는 아래로 길게 굽은 부리를 이용해 주로 칠게 등의 갯벌생물을 잡아먹는다.

위치추적기 부착 /사진=해양수산부
위치추적기 부착 /사진=해양수산부

또한 우리나라 서·남해 갯벌은 월동과 번식을 위해 시베리아에서 호주까지 1만여㎞를 이동하는 알락꼬리마도요에게 충분한 휴식과 먹이를 공급하는 중요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한다.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갯벌을 이용하는 알락꼬리마도요의 이동경로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멸종위기종이며 해양보호생물인 알락꼬리마도요를 비롯해 세계자연유산인 한국의 갯벌을 찾는 바닷새 보호를 위해 우리나라 갯벌 보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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