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있다. 그렇다면 소음은 고래에게 어떤 반응을 일으킬까.

최근 어디선가 ‘자살하는 고래들‘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뜬금없는 소리같지만 실제 호주나 뉴질랜드 등 해변이 있는 나라에서 고래들이 해변으로 몰려나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많게는 1백마리에 가까운 고래들이 해변가에서 말라죽는다고 하는데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소음과 지구자기장의 교란이 꼽히고 있다. 물론 정확히 밝혀진건 하나도 없지만 이들을 근거로 역추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양전문가들 역시 바닷속 소음에 보다 비중을 두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동감하는 부분이다. 나날이 첨단화되어가는 시설과 기술로 인해 고요한 바닷속이 소란스러워지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은 바닷속에서의 소음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실제 해안 인근의 군함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조사한 결과 235dB 정도의 소음을 만들어냈으며 이는 인간으로 따지면 지진에 버금가는 소음이라고 한다.
바닷속 동물들에게도 이렇게 소음피해가 막중한데 하물며 사람은 어떨까 싶다. 얼마전 환경부 발표도 있었지만 한해 소음·진동으로 인한 민원이 3만건에 이르고 있으며 5년새 4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날씨까지 무더워지면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그로인해 귀에 거슬리는 소리 하나가 얼마나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지 경험해 본 사람은 다 동감할 부분이다.
다양한 환경오염이 있지만 직접적으로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사람을 해칠 수도 있는 유일한 오염이 바로 ‘소음‘문제가 아닐까 싶다.
아직까지도 소음에 대한 심각성은 크게 경각되지도 않고 타 환경문제에 비해 외면받고 있는게 현실이지만 모두가 피해자고 그 사실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인지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비단 소음으로 인한 피해자가 공항인근에 사는 주민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환경오염이 사람의 몸을 먼저 해칠 수 있다면 소음은 사람의 정신을 먼저 해치고 결국 몸까지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웰빙을 외치고 친환경적인 삶을 살려고 하는 것도 결국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고픈 욕구에서 비롯된게 아닌가. 앞으로는 5년새 4배의 민원을 초월해 소음문제가 여타 오염과 마찬가지로, 아니 그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지금 정부가 해야할 일은...?
<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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