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말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장마에 대비한 노지고추의 습해 방지 및 주요병해 방제 대책 등 장마철 농작물 관리 기술지원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고추는 건조한 토양보다 습기가 많은 조건에서 훨씬 약해 과습하면 뿌리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열매가 떨어지고, 심하면 말라 죽기도 한다. 습해로 인한 가장 큰 피해는 나무가 약해진 상태에서 2차적으로 역병 등 병에 감염됨으로써 피해 범위가 확산된다.


장마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고추밭의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로를 깊게 설치하고, 받침대와 유인줄 받침 등을 튼튼히 고정시켜 쓰러지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또 비로 쓰러진 포기는 곧바로 세우고 겉흙이 씻겨 내려간 포기는 북주기를 해서 뿌리를 보호해줘야 한다.


토양이 과습하면 뿌리의 기능이 약해져서 비료 흡수 능력이 떨어지므로 요소 0.2%액을 5~7일 간격으로 2~3회 뿌려주는 것이 좋다.


장마철 고추의 주요 병해 중에는 고추역병과 탄저병을 들 수 있는데, 고추역병은 일단 발생하면 토양 전염성이 강해 방제가 어렵고, 전체가 말라죽게 된다. 특히 지난해 많이 발생했던 밭에서 병원균이 장마철과 같이 활동하기에 좋은 조건이 되면 나타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역병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물 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재배하고, 배수로도 잘 정비하여 물이 고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발병 우려가 있는 포장에는 적용약제를 예방위주로 뿌리거나 토양에 직접 주입해 주되, 병든 포기는 가능한 빨리 뽑아 없앤 다음 그 주위에 적용약제를 뿌려주면 확산을 다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한편, 고추탄저병은 보통 7월경에 장마와 함께 발생하여 8월 기온이 높아지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 특징인데, 발병조건은 비 오는 날이 계속 이어질 때 발생 위험도가 높다. 고추밭을 항상 깨끗이 관리하고, 병든 열매나 낙엽은 사전에 모아 태워서 건전한 고추에 전염되지 않도록 한다.


탄저병은 적용약제의 종류도 많고, 역병에 비해서 방제효과도 높은 편이기는 하지만 예방위주로 뿌리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이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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