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등 자체 정수처리시설…잔류염소 모자라 세균번식 위험
저수조 관리 어려워 방치…유지관리 수월한 저수조 개발 시급


상당수의 급수장치에서 수질을 나쁘게 만드는 여건이 다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수도 시설중 원수로부터 배수관까지는 관리자에 의해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반면 소비자에게 관리책임이 주어져 있는 옥내 급수관 및 저수조의 경우 부적절한 관리로 인한 수돗물의 2차 오염문제를 불러오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정원식 박사는 최근 열린 ‘수돗물 공급을 위한 급수장치 개선방안‘ 포럼에서 이와같이 밝히며 급수장치 중에서도 저수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박사팀이 공공주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저수조 벽면이 노후되어 도장면이 부풀어 오르거나 간혹 벗겨지는 부분도 있으나 저수조 바닥의 침전물은 저수조 자체발생보다는 옥내급수관의 부식으로 인한 침전물로 판단되고 있으며 저수조 벽면에 부착된 지지대나 보강제, 철제 사다리의 부식이 심각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건축물에서는 강판재질에 에폭시라이닝을 사용한 저수조에서는 천정의 마감재 불량과 지지대의 부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FRP재질과 PDF재질의 경우에는 강판재질과 비교해 상태가 양호하지만 인입관의 부식은 전체적으로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가구 주택의 급수시설은 대체적으로 건물옥상에 저수조를 설치하는 고가수조 방식으로 폴리에틸렌 재질의 규모(약1톤) 저수조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종교집회장은 지하수조방식으로 대형(약30톤) 스테인레스 저수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원식 박사는 "다가구 주택의 경우 저수조 및 배관상태는 노후되었으며 청소가 이뤄지지 않아 위생상태가 청결하지 못했는데 이는 저수조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종교집회장은 배관상태가 잘 정리되어 있었으며 깨끗한 주변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질상태에 있어서는 공동주택의 저수조 벽면과 바닥면의 스케일과 침전물로 인하여 외견상이나 위생상 문제가 있어보이나 수질검사결과 먹는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동주택의 경우 법적근거로 인한 연2회 저수조 청소를 실시하기 때문에 외적인 면에서도 개인주택과 비교해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축되는 공동주택의 경우 지하에 자체적으로 정수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지만 잔류염소가 전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가 소홀할 경우 관내 세균이나 미생물의 재성장 가능성에 취약할 것으로 판단됐다.
결론적으로 저수조 바닥에 존재하는 침전물의 경우 저수조 자체에서 발생한 침전물이라기 보다는 배관, 사다리, 지지대 등의 저수조 부속품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하저수조의 구조상 출입구 및 저수조 주변 공간이 매우 협소해 유지관리에 대한 문제점이 거론됐다.
이로써 일부 아파트 저수조의 경우 잔류염소가 높은 곳은 매우 높아 염소 냄새 및 급수장치의 부식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주민들로 하여금 냄새로 인한 불쾌감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파트 자체내에 정수 처리시설을 갖춘 곳의 경우는 잔류염소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세균의 재성장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 주택 및 다세대 주택의 경우 고가수조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가수조를 전혀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저수조의 청소나 관리가 구조상으로 어렵다는데 있는 만큼 시민들이 수월하게 접근한 수 있도록 인체 에 안전한 재질과 청소 및 유지관리가 수월한 저수조에 대한 연구도 요구되고 있다.
정박사는 "저수조의 수질이 대체적으로는를먹는물 수질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상당수의 급수장치를 거치면서 수질이 나빠지고 있는 만큼 철저한 모니터링으로 수질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도 저수조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에 맞는 보다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재옥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