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전쟁, 이산의 아픈 과거를 안고 있는 임진각이 미래지향적 남북교류의 거점이자 평화와 화해의 장으로 거듭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2005 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경기 서북부 관광인프라 확충과 남북교류의 거점 확보 차원에서 임진각 재정비사업을 추진, 지난 7월 1일(금) 준공식을 가졌다.


그간 임진각은 자유의 다리, 제3땅굴 등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 연간 방문객이 250만 명에 이르는 주요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관광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한 채 노후화된 분단의 상징으로만 존재해 왔다.


이번 임진각 리모델링은 자유의 다리와 전망대, 망향의 한을 보듬는 망배단, 6·25전쟁을 증거하는 기념비와 군수품전시장, 북한관 등 분단의 상징물을 보존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살리는데 중점으로 두었다.


임진각 옆 파출소 건물을 하나로 이어주는 커다란 지붕 캐노피를 만들고 지붕을 지지하는 기둥도 뻗어나는 나무줄기 모양으로 만들어 ‘미래와 평화를 향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모티브를 살렸다.


노후한 건물을 뜯어내 건물 전체를 투명유리로 바꾸어 밖을 내다볼 수 있으며 지붕캐노피와 내부 계단이 전망대에서 서로 만나 다양한 방법으로 오르내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중앙부를 뚫어 옥상까지 직선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들고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투명유리 엘리베이터를 배치했으며, 2층과 3층 지붕과의 연결을 통해 재미있는 옥상산책로를 연출했다.
전망대에서는 새로이 조성되고 있는 ‘평화의 언덕’ 등을 조망할 수 있어 8월중 펼쳐질 세계평화축전 등 다양한 행사들을 한눈에 감상할 수도 있다.


한편 임진각 내부는 무형문화재 등 31개 시 군의 우수관광기념품 등을 전시판매하는 기념품점과 푸드 코트, 편의점, 한중양식 전문음식점, 연회장 등의 휴식공간이 들어선다.


공사 관계자는 “임진각은 전쟁, 분단, 아픔 등의 과거 지향적인 테마와 더불어 향후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거점으로 매우 중요한 입지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이제 리모델링을 통해 임진각은 단순히 먹고 즐기는 상투적 관광지에서 벗어나 주변 세계평화축전 기반시설들과 시너지를 이뤄 생산, 창의, 사색이 어우러진 생각의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임진각 리모델링을 위해 지난 해 (주)임진각과 철도공사로부터 38억원에 건물 및 토지를 매입한 바 있으며, 추후 2단계 정비사업으로 주변 ‘북한관’을 평화, 생태, 과학 등을 주제로 하는 컨퍼런스홀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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