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대체로 대한민국을 중진국 쯤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일부 냉소적인 학자들은 후진국이란 말도 서슴없이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사실 선진국이냐 아니냐에 대한 명확한 국제기준이 있습니다. 통상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 선을 넘어서면 선진국으로 꼽습니다. 그렇게 보면 한국은 분명 ‘선진국’입니다. 비록 10년동안 제자리에 머물고 있지만 2004년도 1인당 국민소득이 14,100달러에 이른 만큼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저의 의견도 한국의 발전 단계로 ‘선진국‘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게다가 세계 10위의 경제규모 국가인데다 전기전자, 휴대폰, 자동차, 조선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당당히 앞 대열에 서 있는 마당에 중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은 결코 아닙니다.


또한, 신흥공업국이라 하여 사회·문화 역량이 감안되지 않은 채 단순히 산업이 다소 발전된 공업국가로 불려질 것도 아닙니다. 튼튼한 산업 기반과 능력이 있고 OECD의 일원인 데다 일본과 더불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경제 국가이며 세계 경제 3대 축의 하나인 동북아 덩어리(경제블록)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위치인 만큼 국제 경제질서에서 양과 질에서 리더 국가들 속에 자리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인류에 기여해온 문명의 역사와 남다른 문화역량에 비추어 볼 때 정신적?문화적인 측면에서도 결코 빠질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기반과 연륜이 있었기에 90년대이후 ‘한류’라 불리우는 문화 파워가 일본, 중국, 동남아를 넘어 중남미와 중동, 유럽으로도 확산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선진국에서는 대체로 한국을 선진국으로 보고 있으며 더러는 신흥경제국·신흥공업국 등 여러 표현을 사용하여 안정된 선진국 진입을 앞둔 과도적 한국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사실 선진국이라고 자처함으로써 지게 될 부담은 큽니다. 그러나, 그 부담을 두려워하여 당당한 위상과 비전을 거부할 까닭이 없습니다. 부담을 질 만한 시기까지 신흥 선진국으로써 유예 받든지, 우리에게 큰 짐이 되거나 타격이 큰 부문에서는 부분적·단기적으로 별도로 이전 위치를 고수하면 될 것입니다.


선진국이라야 결국은 여러 모로 유리합니다. 각종 대외 활동과 국제 위상의 강화, 대외 신인도 제고, 치안 및 국내 여건의 안정성 확보를 통한 관광산업의 진흥 등에서 유익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일찍이 선민(選民)으로 자처해 온 우리 민족이 21C에도 번영을 누릴 것이라는 민족적 자긍심은 절대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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