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지역이었지만, 상승·보전 가치 높아져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약 160여 종이 존재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나무 퀴즈가 군데군데 있다. /사진=전유성 학생기자
나무 퀴즈가 군데군데 있다. /사진=전유성 학생기자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전유성 학생기자 = 2011년 12월31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제주 곶자왈은 제주도 방언이다. 제주어로 수풀을 뜻하는 ‘곶’과 돌이나 자갈이 모인 곳을 뜻하는 ‘자왈’의 합성어이다. 즉 바윗덩어리들이 불규칙하게 널려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며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지역을 말한다. 곶자왈 지대는 대부분 해발고도 200~400m 내외의 중산간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이 주로 살던 해안 지역과 목축 등으로 사용되던 산간 지역을 자연스럽게 완충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곶자왈 지역은 주로 완만한 경사를 가진 제주의 동서 방향을 따라 발달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특히 보전상태가 양호한 제주도 서부의 한경-안덕 곶자왈, 애월 곶자왈, 그리고 동부의 조천-함덕 곶자왈, 구좌-성산 곶자왈 지대를 제주의 4대 곶자왈이라 한다. 이번에는 한경-안덕 곶자왈을 다녀왔다.

곶자왈 도립공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멸종위기 야생동식물(II급)에 개가시나무, 애기뿔소똥구리, 물장군, 조롱이. 포유류에 노루, 오소리, 제주족제비 등 7종. 조류에 황조롱이, 꿩 등 7종. 양서류, 파충류에 줄장지뱀 등 6종. 곤충류에 무당벌레 등 160종과 역사문화자원에 석축시설 10기, 숯가마터 1기, 천연동굴(궤) 4개소가 있다.

전망대에서 본 한라산 정상 /사진=전유성 학생기자
전망대에서 본 한라산 정상 /사진=전유성 학생기자

곶자왈이 제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과거 경작이 불가능하여 개발로부터 격리되어 버려진 땅으로 존재하였지만, 환경의 가치가 더욱 중요시 되는 현재는 오히려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자연자원과 생태계의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이 되었다.

또 곶자왈 지역은 다양한 식물상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비교적 한정된 곳에서도 지형변화가 심하여 미기후가 발달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함몰지와 함몰지 사이에 동굴이 연결되거나 지하 깊은 곳까지 암반층이 연결된 예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지질 및 지형적인 특성으로 주변의 외부온도와는 달리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유지될 수 있는 미기후 환경을 지니면서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공생할 수 있는 조건을 갖기도 한다.

직접 곶자왈 탐사를 했을 때 신기하다고 느꼈던 때가 숨골을 볼 때였다. 곶자왈도립공원 숨골 안내판에 따르면 숨골은 지표에서 지하로 뚫린 작은 구멍을 말하는데, 사람이 숨을 쉴 때 공기가 입을 통해 출입하듯이 지하가 지표로 숨을 쉬기 위한 통로로 생각하면 된다. 숨골은 지표에 가까이 잇던 용암 동굴의 천정이 무너진 곳이나, 무너진 암석의 틈과 틈 사이의 공간을 말한다.

그래서 특히 곶자왈 용암지대는 토양의 발달이 빈약하고 표층은 물론 심층까지도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들로 이루어져 식물이 자라기에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식생의 발달 속도가 느려 지금과 같은 숲이 형성되는 시기가 오랫동안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곶자왈의 숨골 /사진=전유성 학생기자
곶자왈의 숨골 /사진=전유성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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