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및 차량 에어컨 10대 중 4대에서 폐질환을 일으키는 기회감염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대중 9대에서는 어린이 노인 환자 등에 호흡기관련 질환을 일으킬가능성이 높은 알레르기유발균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84.9%의 소비자는 에어컨 필터를 전혀 청소하지 않거나 한달 또는 그 이상에 한번씩 청소한다고 응답하는 등 에어컨 필터 세척 등 에어컨 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매우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올해 추진중인 "가정내 안전 취약 분야에 대한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 및 수도권 49가구와 57대의 차량 에어컨을 대상으로 기회감염균, 알레르기유발균 및 병원성세균 오염 실태와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주부 205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에어컨 바람에서 미생물을 채취해 배양한 결과,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면역이 약한 노약자에게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기회감염균이 가정용 에어컨 중 38.8%(19점), 차량용 에어컨 중 42.1%(24점)에서 검출되었다.

특히, 검출된 기회감염균 중에 치명적인 폐질환의 일종인 아스퍼질루스증을 일으키는 아스퍼질러스 푸미가투스(Aspergillus fumigatus)가 가정용 에어컨 1대, 차량용 에어컨 2대에 포함되어 있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알레르기(allergy)와 천식(asthma) 등을 유발시키는 클래도스포리움균, 알터나리아균 등의 알레르기 유발균이 가정용 에어컨 중 89.8%(44점), 차량 에어컨 중 84.2%(48점)에서 검출되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모의 실험(Simulation test) 결과, 적절한 환기와 세척만으로도 상당수 곰팡이가 제거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에어컨을 1시간 가동했을 경우, 처음 3분 동안 나오는 곰팡이 수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에어컨 작동 후 적어도 5분 이상 환기를 시켜야 하며, 1시간에 한번 정도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가정용 에어컨의 경우, 먼지걸름필터와 열교환기(냉각핀)을 청소하였을 때 약 70%의 곰팡이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적어도 2주에 한번 주기적인 청소를 실시하면 많은 양의 곰팡이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밖에 에어컨 작동을 멈추기 전에 약 5~10분간(차량은 5분정도, 가정용은 10분정도) 작동을 중지하고 송풍을 시켜주어 열교환기 및 덕트 등에 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해야 곰팡이의 번식을 줄일 수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을 가동하기 전에 청소 및 환기 등을 실시하여 곰팡이를 줄일 수 있도록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하는 한편, 소비자보호원 홈페이지(www.cpb.or.kr)에 곰팡이를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 등을 게재할 예정이다.


  또한 에어컨 제조업체에는 ▲소비자가 편리하게 세척할 수 있는 구조의 제품을 생산하고 ▲사용설명서에 청소 방법을 상세히 기술하며 ▲에어컨내 유해미생물의 제거를 위한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을 요청할 계획이다. 


<조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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