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교통체증, 보행자 안전문제 등 더 많은 문제점 드러나

[환경일보] 지난 11월21일 오후 3시, 서울시는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관련 의견수렴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 앞서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녹색교통운동, 서울환경연합, 연세로 공론장’ 등 시민단체들은 신촌의 창천문화공원에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현황 및 성과’를 발제한 모무기 서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대중교통전용지구 도입으로 보행량이 증가하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향상돼 조성 이후 5년간 신촌 지역 점포당 평균 매출이 증가했다”며 자료를 제시했다.

이어 코로나 이전부터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에 상권 침체의 원인을 진단해 봐야 하고, 이에 따른 상권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후 교통 혼잡이 발생하면 상권매출 이 오히려 하락하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신촌의 창천문화공원에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제공=서울환경연합
시민단체들은 신촌의 창천문화공원에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제공=서울환경연합

이어 김정현 서대문구 교통행정과장이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안’을 발제했다. 인근 이면도로의 보행자 안전 방치, 신촌 상권 침체, 서울시 정책지원 부족 등을 문제로 삼으며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청했다.

2019~2021년 상권 분석 결과 다른 상권에 비해 신촌역은 점포수, 점포개·폐업수, 생존율, 매출액에서 큰 폭의 감소 추이를 보였으며, 차량 통행 제한이 상권 활성화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통행량 검토를 통해 차량이 통행해도 교통정체·지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환 서울시 교통수요관리팀장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교통량 조사 및 교통영향분석 결과’ 분석 자료에 근거해, 신촌로터리~연세대교차로 상행방향의 통행속도가 평일 90%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때 차량의 속도는 시속 1.4㎞로(0.39㎧) 어린이의 평균 보행속도(0.8㎧)보다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들은 신촌의 창천문화공원에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시민단체들은 신촌의 창천문화공원에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한편, 박찬우 신촌동 지역주민 대표와 김봉수 신촌지역상인은 차량 통행 제한으로 상권이 침체되고, 이면 도로로 차량이 몰려 인근 초등학교, 대학교 학생의 안전이 위험하기 때문에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해제하면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인해 상권매출이 더 하락할 확률이 높다. ▷차량이 늘어나면 서대문구가 주장하는 이면도로 보행자 안전 확보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미세먼지,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가 발생해 연세로를 방문하는 보행자마저 줄어들 것이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미 서울시에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는 충분하다. 2030년까지 수송부문 온실가스 45%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연세로 차량통행 허용은 명백한 역행”이라며 “서울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유지하고, 다양한 교통수요정책을 통해 자동차 이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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