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생동물관리들이 버지니아 비치를 비롯한 대서양 연안에서 지난 몇 주간 철새 수백 마리가 죽은 원인을 조사하고 나섰다. 대부분은 사우스 애틀랜틱 서식지에서 북쪽으로 이동 중에 있던 그레이터 쉐어워터(슴새과 철새동물)들이다.

위스콘신주 매디슨에 위치한 미 지질조사국 산하 국립야생동물보건센터의 야생동물질병전문가인 에미 세이토에 의하면 지난 6월 12일부터 메릴랜드에서 플로리다까지 바닷새 500마리가 죽은 것으로 보고됐다.

세이토는 “이렇게 많이 사망한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다”고 말하고 야생동물 병리학자들이 독극물, 오염물질, 병균 등에 노출된 적이 있는지 새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버지니아 비치에 있는 백 베이 국립야생동물보호소 근무자에 의해 십여 마리의 그레이터 쉐어워터가 해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유사한 상황은 또한 캐롤라이나의 아웃터 뱅크스,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머틀 비치와 힐튼 헤드에서 보고되고 있다.

찰스턴에 위치한 미국 어류야생동물부 생태학자인 다이앤 던컨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거의 200마리의 새가 죽었다고 말했다. 던컨은 “여기 20년 동안 있으면서 이런 대규모 사망사건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한편 던컨은 새 두 마리를 실험한 결과 생물학자들이 처음에 용의선상에 놓았던 적조에서 발견되는 독성물질은 사망사고의 원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찰스턴 박물관의 조류학자이며 큐레이터인 윌 포스트는 그가 그레이터 쉐어워터 여섯 마리를 해부했으며 그 결과 새들의 위장이 비어 있었지만 지방량이 서로 달라 배고픔에 죽은 것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레이터 쉐어워터는 갈매기와 생김새 및 크기가 비슷하다. 머리는 갈색에서 회색이며 아랫부분이 희다. 물갈퀴가 달렸고 검은 색의 관과 비슷한 모양의 부리를 가지고 있다. 연안에서 살며 작은 물고기나 오징어를 먹이로 한다. 쉐어워터는 이주기에 약 5,000마일을 이동한다. 이 겨울철새는 4-5월에 알을 낳고 여름을 보내기 위해 뉴 잉글랜드 지방으로 떠난다.

<자료 2005-07-05 연합통신>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