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를 뜨겁게 달구던 여름이 서서히 뒷걸음질 치며 멀어져 가고 있다.
이제 달력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방학에 대한 한숨과 기대를 섞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생각난다.
폴폴 먼지를 날리며 뛰어다니던 놈, 친구들과의 뜀박질에 작은 숨을 헥헥거리며 수돗가로 달려들던 모습, 먼저 타겠다며 미끄럼틀 앞에 동무와 말다툼을 하는 모습, 학교 앞 문방구에서 빙과를 사들고 어깨를 같이하고 재잘거리며 하교하던 모습.
지금은 그런 모습들에 대한 얕은 기억만이 있을 뿐인 공간들이지만...
한 여름내 조망조망한 아이들의 발걸음을 그리워하며, 꺄르륵 번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릴 그리워하며, 그렇게 뜨거운 햇볕을 견디던 빈 운동장에도 이제 곧 개학을 맞아 생기발랄한 모습들을 올망졸망 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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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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